2012.4.23(월)
오후 4시 50분 천자산 풍경구 입구
꼬불꼬불 아슬아슬한 길을 따라 셔틀 버스를 타고
케이블 카 출발점으로.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국립공원 안에 일반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들도 여행자 셔틀 버스를 이용해 이동한다.
5시 20분, 케이블 카 탑승장
총 길이 2km, 상하 높이 차 700m.
협곡을 따라 케이블 카가 빠른 속도로 오른다.
창 밖으로 보는 풍광이 뛰어나 감탄사가 나오지만, 고도를 급속히 높여 올라 오금이 저린다.
그러나 이것은 장가계 여행의 전주곡에 지나지 않았다.
여행이 다 끝났을 땐, 워낙 이렇게 아슬아슬한 길을 많이 다녀 그냥 즐길 뿐이었다.
중국의 10대 원수 가운데 하나인 하룡장군의 공원.
이 표지석에서 조금 더 내려가야 공원이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늦은 탓에 가이드가 은근히 그냥 지나치자고 권한다.
쇼핑 그리고 추가 옵션의 폐해......항상 시간에 쫒기다.
6시 25분 원가계 입구
장가계는 장량의 성에서 따왔고, 이곳은 장량의 여덟째 부인 원씨의 성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헷갈리는 점이 하나 있다.
가이드가 원가계에 간다고 해서 그냥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돌아 와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우리가 처음 출발한 지점은 천자산이다.
그리고 하룡공원 역시 천자산 내에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아마 천자산과 원가계가 이웃해 있는 듯하다.
놀랍고 경이로운 풍광이 펼쳐진다.
나무와 풀로 단장한 고층 빌딩이 우뚝 솟아 있는 듯도 하고,
거대한 죽순이 솟아 있는 듯도 하고,
거대한 설치 미술을 보는 듯도 하다.
날씨가 흐려 안타깝지만
날씨 좋은 날 운해라도 끼어 저 암봉들 허리에 감기기라도 한다면
어디선가 도인이 지팡이를 집고 금세라도 나타날 듯한 풍광이다.
원래 이곳은 망망대해였단다.
지각 변동에 의해 바다 위로 봉우리가 솟아 올랐고,
또 숱한 세월 속에서 침수와 붕괴를 거듭한 끝에 오늘날의 모습이 완성되었단다.
이런 자연 속에서 비박산행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 보았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야영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뱀 때문에 힘들 것이라 말한다.
장가계 지역 전체가 습해 뱀이 많은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밤에 어슬렁 나타난다고 한다.
이런 모습, 하이라이트인 한두 곳에 나타난들 어떠리.
그러나 주구장창 이런 모습을 걸으며 본다.
이미 사진들을 통해 예비 학습을 했지만, 절경에 그만 넋을 잃고 만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명함으로 치장한 곳
코스 중간에 있었던 방생지
건곤주......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돌기둥
높이가 무려 500m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
그 영화의 상상 속 자연 배경은 판도라 행성인데, 바로 이곳 원가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다.
그만큼 이곳의 풍광은 우리가 상상의 세계에서나 꿈꿀 수 있는 곳이리라.
7시 40분, 백룡 엘레베이터 앞
이때 카메라 배터리 아웃!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진다는 백룡 엘레베이터.
어떤 기록에는 335미터라고 하지만, 내가 눈으로 확인한 것은 326(숫자가 층수를 알리는 계기판에 쓰여져 있었다).
초고속으로 내려가는데 속도감은 놀랄 정도로 없다.
일행 모두 처음에는 겁을 먹었는데......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니 위에서 바라보던 기이한 봉우리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카메라가 아쉬웠던 순간!
다시 셔틀 버스를 20여 분 타고 출발점으로 향한다.
셔틀 버스를 타고 갈 때 곳곳에 민가가 보이고, 민박집들도 있다.
원가계를 돌아보는 코스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처럼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 엘레베이터로 내려가는 방법과
그 순서를 바꾸어 엘레베이터부터 먼저 타는 방법이다.
'아시아 여행 > 중국 장가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가계 여행 3일 (1), 황룡동굴 (0) | 2012.05.08 |
---|---|
장가계 여행 2일 (4), 장가계의 밤 (0) | 2012.05.07 |
장가계 여행 2일 (2), 보봉호 (0) | 2012.05.03 |
장가계 여행 2일 (1), 장가계 대협곡 (0) | 2012.05.01 |
장가계 여행 1일, 장가계로 가다 (0) | 2012.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