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23(월)
원가계 관광을 끝내고 나니 이미 해는 졌고, 저녁을 먹고 나니 아홉 시 반이 넘었다.
이미 여행 경비로 지불한 전신 마사지를 모두 받았다.
그런데 희안한 일이다.
남자는 여자, 여자는 남자 마사지사가 들어온다.
우리 가족은 한 방에서 모두 마사지를 받았는데 이런 분위기가 좀 그렇다.
또 마사지가 끝난 후, 여자들은 너무 세서 나는 너무 약해서 불만.
그리고 마사지사들도 이제 처음 시작하는 듯 하는 짓이 무척 서툴다.
이제 막 견습으로 시작한 사람인들 싶다.
현지 여행사에서 이윤을 가능한 많이 남겨야 하니 숙련된 사람들이 올 턱이 있겠나.
차라리 발 마사지만 받을 걸.......
가이드가 팁으로 천 원씩 주라고 해서 그 말을 그대로 따랐다.
그런데 우리 일행 중 어떤 분들은 마사지사가 팁을 만 원이나 달라고 했다면서 황당해 한다.
밤 11시 20분, 시내로
나는 관광보다 여행을 좋아한다.
관광은 자연과 유적의 볼거리를 따라 움직이지만, 여행은 현지인과 현지 문화도 즐긴다.
관광은 사진을 찍고 바로 이동하지만, 여행은 그곳에 머물렀다 익숙해지면 움직인다.
이래서 나는 패키지 여행을 싫어한다.
가이드를 꼬드겼다.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는 모습, 운전석 뒤에 보호 철망이 있다.
가이드가 데려간 곳은 일종의 선술집.
그러나 내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옷한 듯, 한국인 가이드들이 잘 가는 곳에 데려갔다.
그는 내가 단지 술을 먹고 싶어 함께 나온 것으로 오해한 듯 싶다.
내가 원했던 것은 현지인의 좀더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말이다.
사진은 옆 자리에서 술을 먹고 있던 현지인들.
술은 진로가 중국과 합작해 현지에서 나온 참이슬.
그가 양꼬치구이를 권해 시켰으나 모두 바닥이 난 상태.
하는 수 없이 뭔가를 시켰는데 기억이 안 남!
만 원 지불.
또 다른 자리에 한국에서 온 여행사 직원이 있었는데, 그가 한국에서 갖고 온 교촌 치킨을 우리에게 내놓는다.
우리 가이드는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 나는 뭐 그냥.......
이날의 화두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중국의 개방화 과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패키지 여행 시스템이었다.
개방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당연히 등소평 유소기 모택동 노신 양계초......뭐 이렇게 날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이드는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교육을 받은 조선족 3대손였지만,
유소기의 프랑스 유학 과정이나 루소와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했다.
사실 이 과정에서의 일들을 통해 오늘날 중국 개방화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패키지 여행 시스템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고갔다.
사실 현지 여행사들은 실속이란 이름으로 오는 값싼 여행 상품 이용자들을 더 환영할 수 있다고 한다.
가능한 많은 옵션을 걸어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소위 품격이란 이름으로 갈 경우, 실속과의 차이만큼 한국여행사에서 돈을 더 지불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현지 여행사들은 차후를 대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는다고 한다.
관광지를 이동하며 군것질할 것을 아내가 찾아
술자리를 끝낸 후 옆에 있던 가게로 들어가니 현지 청년들이 트럼프를 하고 있었다.
셔터를 눌러도 되겠냐고 몸짓 손짓을 하니 오케이 사인을 한다.
저 자리에 앉아 몇 판 돌렸어야 하는건데.......
그리고 짜식들, 마작을 하고 있었으면 그림이 더 좋았을 텐데.
새벽 1시 30분, 호텔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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