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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화야산_ 뾰루봉 비박산행 1일

 

 

 

2012.4.14(토)

 

 

화야산 입구(2:50)_ 화야산장(3:40)_ 삼거리 안부(5:30)_ 정상(5:55)

 

 

 

날씨가 화창하다. 지난 겨울 가리왕산에서 함께 비박했던 부리바와 다시 화야산 비박산행을 하다. 경춘선

열차를 이용해 청평까지 간 다음, 춘천에서 올라온 그와 합류해 화야산  입구까지 택시(1만 3천원)를 이용

해 접근하다. 화야산은 몇 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지만, 비박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행객들이 타고 온 승용차로 주차장이 빼곡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이날 이렇게까지 붐빈 이유를 곧 알게 되는데.......

 

 

 

 

 

 

 

 

봄의 소리가 경쾌하다.

산행 기점인 삼회리 마을 쪽으로 흐르는 계곡은 큰골,

그 이름처럼 계곡이 잘 발달되어 있다.

몇 년 전 처음 이 산을 찾았을 때 여름이었는데,

서울 근교에 이처럼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함께 한 부리바

 

 

 

 

 

 

 

 

은곡암

 

 

 

 

 

 

 

 

대웅전,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허술하고 작은 대웅전일 듯, 그러나 정겹다.

물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장소.

 

 

 

 

 

 

 

 

그 유명한 화야산 얼레지.

산행로를 따라 엄청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행객보다 꽃을 찍기 위해 카메라 들고 온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지난 산행은 모두 여름철에 있었기 때문에, 봄에 이렇게 야생화가 지천에 널리는 줄 꿈에도 몰랐다.

꽃말이 아마 '바람난 여인'이지?

 

 

 

 

 

 

 

 

 

 

 

 

 

 

 

금년은 예년에 비해 추위가 오래 지속되었다.

그래도 봄은 벼락같이 우리 앞에 나타나 꽃을 피웠다.

거짓말처럼 봄이 왔다.

 

 

 

 

 

 

대지는 초록빛
원피스의 마지막 단추를 푼다

잎새들 사이
버찌가 익어
까만 브로치들 반짝이고
꿀벌이 교실에 들어와 붕붕거리는
유월은 눈이 부시다가
아프다

거짓말처럼 봄이 갔어
산다는 건 다 거짓말이야
거기
누군가 있어 중얼거리지만

아니다
삶이란 별나게도 참다운 데가 있어
거짓말처럼 떠나간 봄이
어느 날
고스란히 돌아오리라

 

거짓말처럼 봄이 / 심호택

 

 

 

 

 

 

 

 

 

 

 

 

 

 

 

화야산장, 먹을거리들을 팔고 있다.

백숙을 위해 살아가는 닭들이 수십 여 마리 뛰어다니고 있고.......

그런 탓인지 여름이 되면 계곡을 따라 날것들이 무리를 지어 유영을 한다.

 

 

 

 

 

 

 

 

 

 

 

 

 

 

 

 

 

 

 

 

 

 

 

그래도 성깔 좋은 눈들은 아직 살아 있다.

 

 

 

 

 

 

 

생강나무꽃, 산수유와 비슷하다.

김유정의 동백꽃이나 봄봄에 등장하는 동백은 선운사 동백이 아니라 이 생강나무꽃을 말한다.

생강나무꽃의 강원도 사투리가 바로 동백.

 

 

 

 

 

 

 

 

화야산장까지는 상당히 평탄한 길이지만,

산장을 지나면서부터는 가파른 길의 연속이다.

 

 

 

 

 

 

 

 

왼쪽으로 가면 뾰루봉, 오른쪽은 화야산 정상.

지는 해 탓인지 작은 바위들도 조금씩 붉은 기운으로 물들고 있다.

 

 

 

 

 

 

 

 

 

 

 

 

 

 

 

바람이 분다.

적절한 비박지를 찾아 보았지만, 아무래도 정상이 가장 좋아 보인다.

펙을 박으려 하니 땅 밑에 자갈들이 있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텐트는 세워졌다.

 

 

 

 

 

 

 

 

해가 지면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다.

각자의 텐트로 들어가 일단 숨을 돌리고.......

 

 

 

 

 

 

 

 

텐트를 세운 후 맨먼저 해야 했던 일.

늘 그랬던 것처럼 물을 덥혀 날진통에 옮겨 붓고 침낭 안에 던지기.

생각보다 이날 밤 추웠다.

 

 

 

 

 

 

 

 

 

 

 

 

 

 

 

아뿔싸, 숟가락을 갖고 오지 않았다.

예전에는 장비를 꾸릴 때 무척 신경을 썼지만, 비박산행을 반복하면서 요즈음은 좀 무뎌졌다.

결국 오늘 실수를 하다.

 

 

 

 

 

 

 

삼계절 침낭에 롤 매트리스.

자려고 누우니 등이 조금은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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