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속 같은
세상살이를 핑계로
퇴근길이면
술집으로 향한다.
우리는 늘 하나라고
건배를 하면서도
등 기댈 벽조차 없다는 생각으로
나는 술잔에 떠있는
한 개 섬이다.
술 취해 돌아오는
내 그림자
그대 또한
한 개 섬이다.
신도에서 돌아오는 뱃길에.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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