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스 스토브를 두 개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소토의 마이크로 레귤레이터 스토브를 또 구입
했다. 지금 갖고 있는 스토브들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장비들이어
서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중복 구매했다.
첫째는 취향이다. 취미 생활 그 자체만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것과 관련된 주변의
물건들에도 깊은 관심을 갖는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편이다. 사진을 즐기던 시절, 니콘 바디만 일곱 개
를 갖고 있었던 때가 있다. 사진 찍는 것만큼이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고, 바디의 먼지를 닦고, 그 기
계만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비박장비에서 나는 가스 스토브에 가
장 큰 흥미가 꽂히는 것 같다.
둘째는 이 가스 스토브의 우월성이다. 이 스토브에 대해 살펴 보자.
일본의 소토(soto)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는데, 이 회사는 캠핑 용품 가운데서도 기발한 아이디어의 제품
들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두 개의 가스 스토브 _ 코베아의 캠프 56티탄 버너, 옵티머스의 크럭스 라이트 가
스버너와 비교해 본다.
[점화 방식]
소토(자체 점화) > 56티탄, 크럭스(수동)
[본체 무게]
티탄56(56g) > 크럭스(72g) > 소토(73g)
[보관 주머니에 넣었을 때 무게]
소토(80g) > 티탄56, 크럭스(85g)
[화력]
크럭스(3000Kcal/h) > 소토(2800) > 티탄56(2131)
[미세 화력 조절 가능]
소토, 티탄56(용이함) > 크럭스(불편)
코베아 티탄56은 가볍고, 미세 조절이 잘 되지만, 접이식 받침대가 불안정하고, 화력이 다소 약해 겨울에 물을
끓이려면 인내를 가져야 한다. 이에 비해 크럭스 라이트는 화력도 좋고 접이식 다리가 견실하지만,결정적으로
화력 미세 조절이 되지 않아 밥을 짓기에 부적합하다.그래서 이 둘 중 한겨울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주로 코
베아의 캠프 56티탄 버너를 사용했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소토의 마이크로 레귤레이터 스토브는 이 둘의 장점을 모두 갖추었고, 단점은 모두 날려보
내는 스토브다. 화력도 좋고, 가벼우며, 미세 조절이 되고, 접이식 다리도 안정적이다.게다가 자체 점화 장치가
있으니 금상첨화다.그러나 이보다 더 이 제품의 우수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저온에서의 화력이다.대부분의 버너
는 기온이 내려갈 경우, 화력이 약해진다.이 제품도 화력이 약해지기는 하지만 다른 제품들처럼 급격하게 약해
지지는 않는다. 금년 겨울부터는 비박산행시 xk130과 일반 이소 부탄가스를 함께 갖고 다니려고 하는데, 이 스
토브가 적절하다 싶다.
자체 점화 장치도 이 장치가 있는 다른 제품들과는 다른 면이 있다. 대부분 다른 제품들은 화구 옆에 있는데.이
스토브는 가운데 숨어 있어 고장 확률이 상당히 낮다.
작년도 백패커지와 아웃도어지에서 상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내건 박스.
본체와 보관케이스.
접이식 다리를 세워 밀어올리면 고정된다.
아래 빨간 버튼이 자체 점화를 위한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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