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헤트랜턴이 보이지 않는다. 검단산 백패킹 때 아무리 온집안을 뒤져도 볼 수가 없다. 결국
새 헤드 랜턴을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고민을 시작.
2년 전 안나푸르나 트레킹 때 후배가 갖고 왔던 블랙다이아몬드의 스톰(storm)도 후보에 넣었다가 맨먼저
제외시켰다. 100루멘이라는 엄청난 밝기를 지닌 랜턴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빛이 너무 차겁다는 느낌을
주고, 디자인도 마음에 안 든다. 결국 예전부터 사용하던 페츨 제품으로 좁혔다.
주위에서 권하던 것이 마이오XP.85루멘이다.구입 직전까지 갔다가 마지막 순간에 티카XP2로 바꾸었다.사
용 배터리가 결정적인 이유다. 마이오는 AA배터리를 사용하는데, 티카는 AAA다. 텐트에서 사용하는 랜턴
인 블랙다이아몬드의 올빗이 AAA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같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을 써야 장비
를 꾸릴 때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빛의 밝기는 85루멘에서 60루멘으로 낮아졌다.
포장지 앞 부분에 제품의 스펙에 대해 알기 쉽게 써 놓았다.
1.배터리 사용 시간 160시간. 그러나 이것은 최소 밝기였을 때이고, 최대 밝기로 사용하면 80시간이다.
2.빛의 도달 거리 60미터는 최초 사용 시이고, 30분이 지나면 38미터 30시간을 사용하면 6미터로 급격히
줄어든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전에 사용했던 티카 XP보다 모든 면에서 약 20%씩 향상된 스펙인데
과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3.다섯 가지 모드에 대해 표기했다. 백열등은 최대 밝기, 경제적인 밝기,점멸 기능이 있고 적색등은 밝기
와 점멸등 기능이 있다.
4.멀리 보기 기능과 가까이 보기 기능이 있다.
5.비상 시 사용할 수 있는 호루라기가 있다.
뒷면이다. 배터리 3개를 초기 구입 시 함께 준다. 불가리아에서 제작되었다는 표기도 있다. 페츨은 본디 프
랑스 제품. 건전지를 포함하여 무게가 88g에 지나지 않는다는 표기도 있다.
노란 버튼을 몇 번 누르느냐에 따라 모드가 바뀐다. 물론 자세한 설명을 한 안내서가 동봉되어 있다.
라이트 부분에 빛 확산판이 있다. 확산판을 내리면 빛이 넓게 퍼지고, 올리면 폭이 좁아지면서 집중적인
조명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바로 호루라기.
구형인 XP도 큰 불만 없이 사용했는데, 그보다 20% 향상된 제품이니 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이오 XP에 대한 미련도 남아 있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배터리 문제와 무게(정확히 두 배 무겁다)를 고려하
여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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