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4(일)
오늘 원래는 서울 거주 고교 동기들끼리 사패산 등산하는 날이다. 그러나 몸이 너무나 불편해 참석이 불가능하다.
오후 세 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아내와 함께 양재천으로 갔다. 어제 갔었던 올림픽공원과 마찬가지로 이 곳도 가을
이 지나가고 있다.
세월이 흐름은 어김이 없다. 이제 가을도 가고 겨울이 오리라.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계절의 흐름을 붙잡을 수 없듯이, 지나가는 삶의 시간도 정지시킬 수 없다.
과연 나는 오늘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몸이 아프면 생각이 깊어진다고 했던가?
오랫만에 찾아온 양재천.
지난 여름 우면산 산사태가 있었는데, 이 곳도 무너져내렸나?
공사하는 곳이 서너 곳 있었다.
이 장면을 찍을 때 쯤이다.
우리 라인으로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오는데 어기적거린다.
서로 스치고 지났을 때 아내가 치를 떤다.
길 위에다 대변을 보았는데, 주인은 아랑곳 않고 그냥 걸어간다.
강 건너 사람들 모습은 평화로운데, 강 이쪽 세상은 평화롭지 못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쪽에 길게 누운 양재천은 비취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서쪽 하늘은 불게 물들고 있다.
어떤 날 노을은 황홀감에 빠지게 하고, 어떤 날 노을은 슬픔에 젖게 한다.
나에게 오늘 노을은?
그래,지금까지 낙천적으로 살아오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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