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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살아가는 이야기

연극 갈매기

 

 

 

2011.5.1(일)

 

 

친구 네 가족이 함께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보았다.대학 시절 대본으로 읽은 적은 있지만, 실제 막으로

른 것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얼마 전 새 집으로 이사한 친구의 집들이 형식으로 이루어진 연극 관

람이었는데, 평소 연극을 좋아하는 아내는 무척 설레는 모양이다. 내가 내 취미 생활에만 빠져 있던 차라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친구 덕에 그 미안함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었다.

 

 

이 연극에서 갈매기는 '잃어버린 꿈' 또는 '타락한 순수'를 의미하고, 총 4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움직임과

건이 적고, 등장인물들의 갈등도 단순하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의 개성은 뚜렷하다. 구성은 복잡하지 않

지만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연극영화과 대학 입시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대

사나 표정을 요구하는 문제로 자주 등장하는 극이다.

 

 

1800년대 말에 올려진 이 연극을 놓고,  체호프는 코미디요 삼류 연애극이라 스스로 말했다. 그러나 100년

상이 지난 지금,  이 연극은 코미디로서나 연애극으로서나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다.어쩌면 태생적 한

계인지도 모른다. 안톤 체호프는 단편 소설로서는 성공했지만,연극으로서는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체호프라는 명성 때문에 과대 포장되어 선전되고 있는 연극이 아닐까?

 

 

미국의 언론인 월터 리프만은 고전을 읽는 것보다 오늘날 가장 잘 쓰연진 책 50권을 읽는 것이 더 쓸모있다

고 말했다. 이 말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예전의 작품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것을 다듬고 다듬어서 나온

것이 오늘날의 명작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는 시간과 돈의 낭비일 수 있다.

 

 

이 연극은 너무나 유명하고 게다가 무대 비용이 얼마 들지 않기 때문에 무대에 자주 올려진다.  심지어 아마

추어 극단에서도 자신들의 경력을 쌓기 위해 무대에 올렸을 수도 있다. 우리가 찾아간 무대는 명동예술극장.

배우들은 화려하다. 김금지, 정상철, 윤여성, 송승환....... 팬으로서 그들의 연기를 보기 위해 간다면 모를까

순전히 연극 감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다른 공연을 보는 것이 차라리 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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