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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살아가는 이야기

청계광장에 가다

 

 

2010.9.11(토)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지방 특산물 행사에 참여한 동서를 만나기 위해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시청역에서 내려 청계광장으로 가는 순간, 엄청난 경찰 병력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얼떨떨했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들고 있는 팻말을 보고서야, 어제 오늘 본 뉴스가 떠올랐습니다.

 

 

4대강 반대 집회였습니다. 분명 법원에서 집회를 허락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는데도 엄청난 경찰 병력이 집회를 막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정부에선 법원의 결정마저 코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가 봅니다. 집회의 주동자들을 원형으로 둘러싼 채,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습니다. 조현오 경찰청장, 정부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치안 총수로 임명했지만, 그 사람의 막무가내식 치안이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정권에 치명타를 날릴 것입니다. 어쩌면 짧은 시간 내에 용산 참사보다 더 큰 충격이 우리 사회를 뒤흔들지도 모릅니다.

 

 

 

 

 

 

 

 

 허걱, 청계광장 옆 동아일보사 앞에 엄청난 경찰병력이 깔렸다. 곳곳에서 경찰을 비난하는 소리가 들리고, 어디선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공화국이다'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이제 경찰국가화 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의 분노에 애꿎은 전경들만 고개를 숙인 채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 생명 존중은 나 너 우리 그리고 자연 모두에게 해당된다. 현 정부의 핵심 세력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생명 존중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조차 없다. 상당히 미스테릭한 부분이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의 절규

 

 

 

 

 

 

 

 

 사람은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삶이 가장 바람직한 삶이다.

 

 

 

 

 

 

 

 그 자리를 벗어나 청계천으로 내려왔다. 종각 근처에도 사람들이 4대강 반대를 외치며 몰려 있었다. 한편 청계광장 입구에선 행사를 축하하는 밴드의 음악이 요란하다.

 

 

 

 

 

 

 

 

             우리 시대는 어둡다. 왜 최소한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 토론조차 막고 있을까? 그렇

             게 떳떳하다면 왜 법원의 결정까지 무시하고 집회를 막고 있을까? 과연 우리는 문명화

             된 21세기에 살고나 있는 것일까? 시대의 어둠처럼 마음도 착잡하다.

 

 

 

 

 

 

 

 

 과연 희망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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