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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정개산_ 원적산 비박산행 1일

 

 

2011.3.18(금)

 

 

양재역(1:40)_ 동원대학교(2:55)_ 범바위약수터(3:13)_ 주능1봉(3:34)_ 주능2봉((3:51)_ 정개산(4:15)_ 주

능3봉(5:16)_ 비박지(6:05)

 

 

 

 

나홀로 비박산행에 점점 익숙해지는 듯하다.내가 원하는 곳에, 내가 원하는 시각에 훨훨훨 갈 수 있다는 것

이 나홀로 비박산행의 매력이다. 요즈음 일요일마다 일들이 겹친다. 금요일, 훌훌 털고 집을 나섰다.

 

 

이천의 정개산과 원적산은 오래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상하게도 마음에 끌리는 바가 없어 찾아

나서지 않았는데, 오늘 막상 가 보니 역시 산은 모두 자신의 색깔을 지닌 채 아름답게 서 있다.

 

 

[교통편]

양재역에서 500-2번 버스를 타고 동원대학 종점에서 내린다. 버스는 15분 여마다 있다.

 

 

 

 

 

 

 

 

동원대학에서 하차 후, 맞은편에 있는 소로를 지나면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꺾어져

5분 여를 걸으면 산행 안내판이 나온다.

 

 

 

 

 

 

 

 

 

 

 

 

 

 

 

범바위약수터.

비박지 근처에 있으면 좋으련만, 너무 일찍 약수터가 나타난다.

여기서 물을 보충하다.

그리고 약수터 오른쪽에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가 있다.

 

 

 

 

 

 

 

 

 

 

 

 

 

 

 

20여 분 다소 가파른 길을 올라서면 주능1봉이고, 그후 능선을 걷는다.

계속 높고 낮은 봉우리들 여러 개를 오르고 내린다.

몇몇 곳은 눈이 녹아 길이 질퍽하고, 경사가 심해 상당히 미끄러웠다.

결국 한 번은 미끄럼을 타야만 했다.

 

 

 

 

 

 

 

 

 

이정표가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다.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비박지로 향하는 길, 곳곳에 탈출로가 있다.

능선 양쪽으로 작은 마을들이 줄지어 있다.

 

 

 

 

 

 

 

 

정개산과 원적산은 경기도 광주시와 이천시의 시계(市界)에 놓여 있는 산으로

능선 좌측으로는 광주시,우측으로는 이천시의 모습이 보인다.

여기는 광주시.

 

 

 

 

 

 

 

 

여기는 이천시.

 

 

 

 

 

 

 

정개산 표지석, 소당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산세가 솥뚜껑을 닮았다 하여, 솥 정에 뚜껑 개를 썼다.

그런데 솥뚜껑이란 우리말로 옮기면서 소당산이 되었다고 한다.

산행로에서 약간 벗어나 오른쪽으로 올라야 정상이다.

 

 

 

 

 

 

 

 

정개산 정상에 서면 이천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앞은 주능3봉이고 뒤의 민둥지역은 원적산이다.

두 산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산행을 하는 시각이 너무 늦었는지,

원적산에서 넘어오는 산행객을 한 분도 만나지 못했다.

 

 

 

 

 

 

 

비박지 근처에서 바라본 광주시의 그린 힐 cc.

 

 

 

 

 

 

 

 

오른쪽 봉우리가 원적산 천덕봉이다.

정개산은 숲지대이지만 원적산 지역은 완전히 민둥산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오른쪽 아래에 있는 군 사격장 때문에 의도적으로 만든 듯 싶다.

 

 

 

 

 

 

 

 

 

 

 

 

 

 

원적산 천덕봉 오르기 직전의 헬기장,

이곳에 집을 짓다.

바로 아래에는 군사격장이 있고, 뒤에는 이천시 모습이다.

비록 사격장이 있지만, 무슨 위험이 있을까마는

그래도 스릴이 넘친다.

 

 

 

 

 

 

 

지나온 길.

 

 

 

 

 

 

 

사격장 위험 표지기인 듯.

헬기장 바로 옆 봉우리의 모습.

 

 

 

 

 

 

 

 

 

 

 

 

 

 

 

서서히 노을을 받아 원적산 전체가 불타고 있었다.

 

 

 

 

 

 

 

 

 

 

 

 

 

 

 

 

 

 

 

 

 

 

 

 

 

 

 

 

 

 

 

 

 

 

 

 

지난주 비박산행에 이어 이번에도 아름다운 석양을 보다.

 

 

 

 

 

 

 

 

 

 

 

 

 

 

 

 

 

 

 

 

 

 

 

 

 

 

 

 

내 삶의 쓸쓸함을 모아 태우면
이런 냄새가 날까
늘 너무 빨리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돌아서 보면
지친 얼굴로 따라오는 그림자
길게 누워 바라보는 눈길이 멀다.

어둠이 익어가는 가지 끝
목숨길에 드리우던 노을 그림자
때때로 숨어 지켜보던 그 길을
이제는 걸음 걷고 있다.

잊어도 좋은
그래야만 할 기억을 하늘에 그리며
전설의 별에서 울려오는 얼굴이
아득하다.

별의 꿈이 떨어진 자리에
자라는 노을의 사랑
두 손에 하늘을 들고
그러고도 느끼는 허전함을
그려내는 노을 초상화.

침묵해야 할 때가 되어져 있는
우리의 지친 발걸음
걸어야 한다면 사랑이 깨어져도,
그래도 걸어야 한다면
저 풀과 나무들 사이의 노을이.

 

_서정윤, 노을 초상화

 

 

 

 

 



 

 

 

 

 

 

 

 

 

 

 

 

 

 

 

 

 

 

 

 

 

 

산행을 하던 낮에는 날씨가 무척 좋았었다.

그러나 밤이 되자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만일 능선을 타고 넘는 바람이라면 텐트 구조상 덜 바람을 맞았을 텐데,

능선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라 텐트 옆구리를 강하게 때린다.

바람이 가끔씩 힘을 모아 몰아칠 때면

텐트 폴대가 수양버들처럼 휘어졌다.

펙을 갖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다.

 

 

 

 

 

 

 

 

해가 지고 달이 떴다.

지구와 달이 가까워지면서 달이 더 커 보인다는 슈퍼 문.

정확히는 내일모레 새벽이다.

그러나

오늘밤 달도 유난히 커 보이면서 휘엉청 밝았다.

 

사방에 깊이 모를 어둠이 깔리고, 무게 모를 바람이 능선을 타고 달려간다.

깊은 산중에 홀로 남아 한 마리 산짐승처럼 누워 하늘에 걸린 달을 본다.

이런 모든 것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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