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길/비박산행

광덕고개_ 백운산_ 도마치봉 비박산행 1일

 

 

2011.3.11(금)

 

 

광덕고개(4:20)_ 백운산(6:05)

 

 

 

또 홀로 비박배낭을 메고 떠났다. 선자령 비박시 예상했던 대로 가로막던 벽 하나가 무너지니, 쉽게 나

홀로 비박을 떠난다. 이번 비박은 광덕현에서 시작하는 한북정맥을 따라 걸으며 잠을 자는 것. 원래 계

획은 도마봉 정도에서 비박을 하려 했으나 너무 늦게 출발해 백운봉에서 밤을 보냈다.

 

 

[교통편]

동서울 터미널에서 광덕산행 표를 구입한 후, 사창리행 버스를 타고, 광덕고개에서 하차한다.버스는 자

주 있는 편이고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광덕현.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다.

한계령에 버금가는 굽이굽이 길.

미군 짚을 몰던 운전병들이 고개를 오르며 졸아, 캬라멜을 나누어 주었다는 소위 캬라멜 고개.

맞은편에 쉼터 가게들이 있는데, 마지막 가게 뒤편으로 등산로 철계단이 있다.

 

 

 

 

 

 

 

 

 

 

 

 

 

 

 

가파르게 백여 미터 오르고 나면 능선길.

아직도 이 능선엔 눈들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

집을 나설 때 체인젠을 챙기지 못해,

동서울터미널에서 네발 아이젠을 구입했는데,

만일 갖고 오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했다.

곳곳이 빙판길이다.

 

 

 

 

 

 

 

 

하늘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

 

 

 

 

 

 

 

 

 

 

 

 

 

 

 

 

 

 

 

 

 

 

화악산

 

 

 

 

 

 

 

백운산 정상 부근에서 색깔 고운 노을을 보다.

가슴이 설렌다.

비박산행이 아니면 누리기 힘든 광경이다.

노을에 대한 기대를 잔뜩하며 정상에 올라서다.

 

 

 

 

 

 

 

 

 

 

 

 

 

 

백운산 정상에는 갈래길이 있다.

하나는 삼각봉 방향, 내가 내일 걸어갈 길이다.

또하나는 흥룡사 방향 즉 백운계곡길이다.

비박지로 결정한 곳은 흥룡사 방향으로 잠시 내려간 지점이다.

평탄한 곳이어서 아무 생각없이 정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밤새 한북정맥을 넘나드는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그런데 이곳은 전혀 바람을 타지 않았다.

한북정맥이 병풍 역할을 힌다.

 

 

 

 

 

 

 

 

저녁 노을이 곱게 물들고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면서.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

 

 

 

 

 

 

 

 

 

 

 

 

 

 

 

얼른 텐트를 치고 다시 노을 방향을 바라보다.

해가 서산에 가까울수록 더 아름다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그리고 임종.......

오늘의 해는 임종 때보다 그 직전의 모습이 더 아름다웠다.

 

 

 

 

 

 

 

 

눈을 붙였다, 잠시 텐트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내달리는 소리가 한북정맥 능선을 타고 거칠었다.

그러나 하늘엔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27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