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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길

시흥 늠내길 3코스(갯골길, 시흥갯골생태공원)

 

 

2011.1.22(토)

 

 

 

제주올레의 성공 이후, 각 지방자치 단체들이 앞을 다투어 트레일 코스를 만들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

가 시흥의 늠내길이다.  '늠내'란 '뻗어 나가는 땅'이란 뜻의 고구려 시대 언어란다. 아마 경기도가 상당

부분 서해을 안고 있어 이 낱말을 차용한 듯 싶다.

 

 

늠내길은 현재 네 코스가 열려 있다.그리고 각 코스의 특색에 따라 숲길, 갯골길, 옛길, 바람길이란 이름

을 붙였다. 오늘 내가 찾아 갔던 곳은 제 2코스인 갯골길이다. 이날 갯골 여행은 12시  조금 넘어  시작해

4시 반 경 마쳤다. 그리고 지난 덕유산 종주시, lx5에 문제가 발생해 수리를 맡기고, 오늘은 예비로 갖고

있던 lx3와 함께 했다.

 

 

이 길이 열렸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 알고 있었고 언젠가 걸어야겠다는 계획은 늘 머릿속에 있었다.그런

데 가입한 걷기 동호회에서 오늘 마침 간다기에 따라 나섰다. 카풀한 차를 시흥시청 주차장에 세우고,나

서보니 온전히 시흥갯골생태공원을 걷는 코스다. 즉 시청에서 생태공원까지 간 후,  공원을 한바퀴  돌고

다시 시청까지 되돌아 오는 코스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예전 그곳에 있던 염전지대를 중심으로 만든 생태공원이다.  넓게 보아 소래염전의

일부였던 지역이다. 소래염전은 145만 평이나 되는 드넓은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1930년대 중반에 열렸

가 중국산 소금의 수입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1996년에 문을 닫았다.

 

 

 

 

 

 이정표 역할을 하는 솟대. 솟대 기둥에 늠내길 리본도 달려 있다.

 

 

 

 

 

 

 

 

 

 

 

 

 

 

 

 

 

 

 생태공원 안 곳곳에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갈대가 무수히 바람에 부대끼고 있다. 가을엔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리라.

 

 

 

 

 

 

 

 

 

 

 

 

 

 

 

 

 

 

 

 

 

 

 

 

 

 

 

 

 

 

 

 

 

 

 

 

 갯골. 한때 서해는 바다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백사장과 푸른 바다의 동해만이 진정한 바다라 여겼다. 그러나 차츰 자연을 보는 눈이 달라지면서 서해의 갯벌 갯골 그리고 그 혼탁한 바다에서 정겨움을 느끼게 되었다. 이날 도보가 좀더 늦은 시각에 이루어졌다면 역광이나 사광으로 이루어지는 빛과 갯골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추위 때문에 서두르느라 지나쳤다. 이제 코스를 익혔으니 언젠가 혼자 원하는 시간에 맞추어 다시 오리라.

 

 

 

 

 

 

 

 

 

 

 

 

 

 

 

 

 

 

 

 

 

 

 

 

 

 

 

 

 

 

 

 

 

 

 

 

 

 

 

 

 

 

 

 

 

 

 

 

 

 

 

 

 

 

 

 

 

 

 

 

 

 

 

 

 

 

 

 

 

 

 

                           1999년, 필름 카메라를 들고 주말마다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소래 염전에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있

                           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배와 함께 갔다. 폐염전 위에 폐염창고가 여기저기 있었고,  잡풀들이  우거

                           져 있었다. 우리는 주로 흑백 필름을 사용해 이것저것 찍다가, 해가 질 무렵 필름을 갈아 끼웠다.

                           오늘 찾았던 곳이 바로 이 지역이다. 생태공원을 만들어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로  만든

                           지금보다, 막 문을 닫아 황량했던 그 시절의 이 장소가 사실은 더 친환경적이고 더 정겨웠다.이 사

                           진을 바라보니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그 후배가 더 그립고, 소식 한 번 없으니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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