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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것

파나소닉 루믹스 lx5를 구입하다

 

 

어정쩡한 상태에서 lx5를 구입했습니다. 8월 말, lx3가 물을 먹어, as센터에 맡겼을 때 수리비가 무려 20만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lx5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 알았다면 수리하지 않고 버텼을 터인데, 예상보다 lx5는 시중에 빨리 풀렸고, 인터넷에 떠도는 lx5 사진을 보며 입맛만 쩝접 다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수리한  lx3가 최근에 또 고장이 났습니다. 수상한 징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수리 후 배터리 소모량이 몰라보게 급격히 늘어 다시 한번 수리센터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 신도 비박 트레킹 이틀 동안에 배터리 두 개를 잡아먹더니 급기야 작동이 되질 않았습니다.

 

 

수리비가 16만원이나 든다고 합니다. 지난번 수리를 들먹이며 강력히 항의하자, 중고 메인 보드로 무료 교체해 주겠다며 타협점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는 메인 보르라서 후레쉬가 작동이 되지 않으며, 배터리 교체 시마다 시간을 리셋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어 오케이 사인을 내고, 매장에 앉아 있는데 자꾸만 lx5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리된 lx3를 받아 드는 순간, 거의 충동적으로 lx5를 그냥 질러버렸습니다. 한번 왕창 물을 먹었던 lx3를 비싼 돈 주고 수리했어도, 뭔가 불안정한 모습을 자꾸 보여서 기계적인 신뢰감이 확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스펙들이야 이미 인터넷 상에 많이 떠돌고 있으니 생략하고,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이 Venus Engine FHD로 바뀌어 훨씬 좋아졌다는 그런 회사의 설명 말고, 1년 6개월 정도 lx3를 사용한 사람으로서 체감적으로 느끼는 것들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1.겉모습

 별로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lx3가 워낙 클래식하고 단단한 모습을 갖고 있었던 탓에,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어도  불만은 없습니다. 자세히 뜯어 보면 lx3보다 조금더 단단해 보이고 단아합니다.

 

 

2.화질과 색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인데요,  아직 이러저런 경우에 맞추어 찍어 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나아진 점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인데, 글쎄요 2년만에 나온 신품이 옛날과 동일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lx3보다 조금만 나아도 만족하려 합니다. lx3의 화질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으니까요. 구체적인 평가는 앞으로 산행을 하며 lx5로 찍은 제 블로그의 사진들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대 화소수와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화소수야 그렇다지만, 한때 소문으로 떠돌던 이미지 센서 크기의 변화가 없는 것은 좀 불만입니다.

 

 

3.24-60과 24-90

 스펙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이 부분이죠. 광곽을 주로 사용하는 저로서는 90이 있으면 좋겠지만 뭐 크게 중요시 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lx3의 60미리에 마음이 걸리셨던 분들에겐 희소식일 수 있습니다.

 

 

4.인터페이스

 가장 마음에 드는 변화입니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커맨드 다이얼과 새로이 구성한 퀵 메뉴의 편의성은 압권입니다. 루믹스 lx 시리즈가 인기를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대폭적인 수동 기능의 지원인데요, 만일 그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결국 일반 콤팩트 카메라처럼 자동 기능만 사용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lx5는 lx3에 비해 순간순간적으로 촬영 환경을 변경할 수 있는 장치가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곳에 머무르며 사진을 찍는 경우보다 움직이며 사진을 찍는 경우가 훨씬 많은 제 입장에서 볼 때, 이런 개선은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브라케팅, 초점의 이동, 측광 방식의 변화, 조리개값과 타임의 조정 등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5.손 떨림 보정

  실내, 야간 촬영이 많으면서도 iso 400이하를 사용하고, 후레쉬와 삼각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제 특성상 손 떨림 방지 기능의 개선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lx3의 경우, 1/20초에 놓고 촬영을 하면 반 정도의 성공율이 있었는데, lx5는 100% 성공하더군요. 반 정도의 성공율을 원한다면 1/10초까지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촬영 비율

 보통 데세랄 카메라는 3:2, 포서드 카메라는 4:3 그리고 영화 촬영기는 16:9 촬영 비율을 씁니다. 이 모든 비율을 lx3에서도 지원했는데, lx5는 이것 외에 1:1 비율까지 더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핫셀브라드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인물 중심으로 가끔 찍어 볼 생각입니다.

 

 

7.동영상

 매장 직원이 가장 열을 올리며 자랑하던 부분입니다. 뭐 기술적인 용어들은 잘 모르겠구요, 촬영 중 줌인 작동을 할 수 있으며 화질이 훨씬 나아졌다고 주장합니다. 동영상 촬영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는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지만, 그래도 lx3의 훌륭한 동영상 결과물을 생각해 보았을 때, 만일 앞으로 사용을 한다면 상당히 만족할 것 같습니다.

 

 

8.그립감 및 셔터감

 즉시 차이를 느낄만큼 개선되었습니다.

 

 

9.최대 접사 거리

 접사를 찍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필요할 때가 있는데, lx3는 최대 5센티미터라고 했지만 실제 촬영시 30센티 안에서는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버벅거리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그러나 lx5의 경우, 스펙상 1센티미터인데 실제 연습해 보니 초점을 상당히 빨리 맞추더군요.

 

 

10.블랙이냐 화이트냐

 lx3가 블랙인 탓도 있지만, lx5의 화이트는 한눈에 보아도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전원을 켜는 순간 본체에서 빠져나오는 경통의 검정색.......그냥 블랙으로!

 

 

11.악세사리

 lx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 의외로 악세사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아한 콤팩트 카메라를 가졌으니 당연히 그런 욕심을 내는 것이라 이해는 하지만 저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lx5에 맞는 뷰 파인더를 매장에서 보았는데 가격이 무려 20만원(?) 가까이 되더군요. 장착하니 본체가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그러나 뷰 파인더를 장착해 사진을 찍을 정도로 정밀한 사진을 원한다면 데사랄로 가는 것이 옳은 방법인 듯. 핫 슈 부분에 커버가 있는데, 뷰 파인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냥 끼워둔 채 카메라를 사용하면 됩니다. 가죽 케이스(10만원?)  역시 lx5에 멋진 코트를 입히는 격인데요, 그렇지만 카메라는 나와 함께 한 세월만큼 상처가 나고 찌그러지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멋스럽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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