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로 오르는 길은 임시 계단이다. 이촌지구에서 오르면 한강 상류쪽을 보며 왼쪽길로 걷게 되는데, 대교 중간에 노들섬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노들섬......아마도 한강의 섬 가운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일한 섬일 것이다. 영화 '괴물'의 촬영지답게 황량하다. 잡초가 여기저기 무성하고, 불을 피웠던 흔적이 여러 곳에 남아 있고, 콘크리트벽 여기저기에 낙서가 널려 있다. 게다가 오늘 이 섬을 삥 돌던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어 걸을 때 조금은 스산한 기분이 들었다.내년부터 이곳에 예술센터를 짓기 시작해 2013년에 완성한다고 한다. 너무 도회적인 느낌이 나지 않게 개발했으면 좋겠다.
노들섬을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한강대교로 올라갔다. 강북에서 넘어갈 때, 노들섬 이후의 길 중, 왼쪽 방면은 현재 보수를 하고 있어 걷지 못한다. 오른쪽 길을 택해 다시 한강 시민공원으로 접어 들었다. 해가 상당히 기울었다. 왼쪽의 63빌딩뒤로 붉은해가 얼굴을 숨기고 있다.오전에는 날씨가 상당히 좋았으나, 오후부터는 구름이 잔뜩 끼었다. 오늘 밤부터 비가 올 것이란 일기 예보가 맞는 듯, 하늘이 잔뜩 찌푸려 멋진 일몰 광경은 볼 수 없었다.
여의도 지역으로 접어 드니 엄청난 사람들이 강가에 나와 가는 여름을 즐기고 있다. 강변을 따라 여의나루를 지나고 여의나루역에 도착하니 7시 10분이다. 오늘 전체적으로 걸은 시간은 3시간 20분. 만일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용산가족공원에서 시간을 줄인다면 훨씬 짧은 시간에 걸을 수 있다.
한강대교를 건너며......왼쪽이 한강 이촌지구
노들섬에서 바라본 이촌지구
다시 한강대교로 올라와 바라본 올림픽대로
한강철교
시시각각 63빌딩의 모습이 변했다. 빛에 따라, 그리고 하늘의 구름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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