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아침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꼼짝 않고 집에 있었다. 그러나 오전 내내 비는 오지 않고....... 그렇다고 산에 가자니 일기예보 때문에 꺼림직하고. 12시경 지하철을 타고 과천역으로 갔다. 양재천 풀코스를 걸었다.긴 우산을 스틱 삼아 걸었는데, 과천에서 서울로 진입할 때 잠시 비가 왔고, 종착점 전 800미터 지점부터는 폭우가 쏟아졌다.
관악산 계곡에서 시작한 물길이 청계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만나 내를 이룬다. 이 물길이 흘러흘러 서울 강남구까지 간다. 그리고 용인에서 발원해 분당과 성남을 거쳐 온 탄천과 만나 한강으로 들어간다. 바로 탄천과 만나는 그 지점까지가 양재천. 총 18.5킬로미터.궂은 날씨 탓인지 과천에서는 걷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간혹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양재천의 원래 시작은 관악산이지만, 정비된 양재천으로만 보았을 때는 저 끝이 시
작 지점. 과천도서관 옆에 있다.출발시각 12시 40분.
거리 표지가 있다.이 곳까지 오는데 약 1시간 5분이 걸렸다.
이곳에서 발을 담그고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다리 건너편에 조그만 농장 비닐하우스가 있고, 그 옆에서 나이드신 여자 한 분이 또래의 여자분의 머리를 자르고 있었다.그 정겨운 모습이 아직도 머리에 남아 있다.
차도에나 있을 법한 표지.이 표지를 넘어서면 과천과 서울 서초구 경계선이 바로
나온다.
화물터미널 방면이 오른쪽에 보인다.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풀이 누웠다.그러나 그 바람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풀은 다시 일어선다.풀은 자유롭다.강함은 부드러움을 이길 수 없다.
양재역 부근......출발해서 2시간 20분 정도 지나 도착.저 다리 근처가 양재시민공원
늘 눈에 익은 곳이 나온다.강남 방면.과천쪽보다 서울쪽 양재천이 훨씬 정비가 잘
되어 있고 물도 깨끗하다.과천에서 서울로 넘어갈 때,일단 물을 정화시키는 곳을
거쳐 들어가도록했다.빗방울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이때 잠시 비가 왔다.비가 올
때의 양재천은 훨씬 더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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