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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살아가는 이야기

친구의 죽음_ 춘천을 오가며

 

 

 

 

 

 

 

오전에 구리에서 일을 끝낸 후, 차를 춘천 방면으로 몰았다.어제 오전에 초등학교 동기 하나가 췌장암 발견 1개월 만에 세상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착잡하다. 고교까지 함께 졸업한 후, 사는 지역과 하는 일이 크게 달라 몇 번 밖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다.

 

 

 

 

 

 

 

 

 

 

 

 

세월이 흐르며 사고로 또는 병으로 곁을 떠나는 친구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다.그런 소식을 대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다는 친구도 있지만 나는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가는 것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방에 대한 아쉬움이 남겠지만 가능한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마음을 진정한다.

 

 

 

 

 

 

 

 

 

 

 

 

온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 몇이 나와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상가로 갔다.다른 친구들은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나는 애써 마음을 진정하며 담담하려 노력했다.갓난 아기 시절 한 손을 다쳐 일생을 한 팔로 살았던 친구.사진을 보는 순간 울음이 나오려 해 그냥 외면해버렸다.내일 화장을 해 유골을 산에 뿌린다고 한다.

 

 

 

 

 

 

 

 

부질없는 삶. 삶이 그러할진데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갖기 위해 남에게 고통을 주는,그러면서도 자신만이 선인 것처럼 우기는 사람들.

 

 

 

 

 

 

 

 

답답한 현실, 그리고 우울한 오늘.이제 친구는 가고 없다.그러나 서울과 춘천을 잇는 그 친구가 종종 다녔을 이 길, 그리고 물과 산은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을 것이다.나도 이 친구들보다 먼저 잠들 것이다. 먼저 간 친구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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