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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사패산, 원도봉계곡_ 사패능선_ 정상_ 회룡골계곡

 

* 산행일 * 2006.11.11(일)

 

* 산행 코스 * 망월사역(11:35)_ 망월사매표소(11:50)_ 망월사 갈림길(12:14)_ 산불감시초소, 능선(1:12)_ 점심(1:25_ 1:45)_ 사패산 정상(2:28)_ 되돌이, 회룡매표소 갈림길(3:06)_ 회룡사(3:36)_ 회룡매표소(3:54)_ 회룡역(4:12)

 

* 산행 시간 * 4시간 37분

 

 

사패산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도봉산역에서 의정부 방면의 전철로 바꾸어 탄 다음, 망월사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망월사 방면으로 향했다. 등산객이 별로 없는 호젓한 분위기다.

 

 

 

 

 

 

 

 

원도봉계곡을 따라 올랐다.말라비틀어진 낙엽, 메마른 골짜기, 앙상한 나뭇가지......황량한 모습들이다.그래도 예년보다 날씨가 계속 따뜻한 탓인지 아직 겨울 분위기라기보다는 가을의 끝자락 느낌이다.

 

 

 

 

 

 

 

 

 

 

 

망월사에 도착했다.망월사(望月寺). 얼마나 낭만적인 이름인가. 대부분의 절들이 산 입구 가까이, 그리고 산에 가린 움푹한 곳에 있는데, 이 사찰은 능선 가까이에 있다.보름달이 뜨는 날 밤에 이 절에 서서 그 달을 바라보면 도봉산 봉우리들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낭만적이긴 하지만 이 곳이 수도하는 곳임을 생각한다면, 이런 상상은 적절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절의 이름은 실제 다른 의미다. 신라 선덕여왕이 이 곳에 사찰을 짓고, 월성(신라의 궁성)을 바라보며 왕실의 안녕을 빌어달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그러나 언제나 내게는 '달'로서 남아 있다.

 

 

 

 

 

 

 망월사를 끼고 두 개의 등산로가 있다. 어느 쪽으로 가든 능선에 다다른다. 왼쪽으로 가면 포대능선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사패능선이다. 나는 오른쪽으로 꺾어졌다. 망월사 앞까지 특별히 어려운 등산로는 없으나 도봉산 답게 돌계단을 계속 밟으며 올라온다. 그런데 망월사를 지나면 돌보다 흙이 훨씬 많다.도봉산과 사패산의 차이다.

 

 

 

 

 

 

 

 

능선 위에 올라섰다. 왼쪽으로 가면 포대능선이고 도봉산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사패능선이고 사패산으로 향한다. 포대능선 방면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있다.산불 감시를 위해 정말 전망 좋은 곳에 초소를 설치했다.

 

 

 

 

 

 

 

 

 

 

 

 

 

 

 

 

 

사패능선 방향으로 갔다. 몇 번의 사패산 등산 때보다 오늘은 유난히 그 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오른쪽으로 넓직한 바위들이 몇몇 나타난다.나는 사패산 정상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잠시 점심을 먹었다.

 

 

 

 

 

원래는 오늘 고교 동창회에서 정기 산행을 하는 날이다. 어제 결혼식장에 가느라 지방에 갔다오면서 술을 너무 먹은 탓에 아침 약속 시간에 일어나지 못했다. 오전 9시가 넘어 꺠어보니 친구들한테서 걸려온 전화가 찍혀 있었다.오늘 그 산행이 바로 사패산이다.그래, 혼자라도 가자. 오늘 이 산행을 하게 된 계기다.

 

 

 

 

 

 

 

 

 

 

 

 

 

 

 

 

 

 

 

' 도봉산의 숨은 1인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사패산. 도봉산 줄기에서 의정부 방면 끝에 있는 산이다. 조선 선조가 자신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를 시집보내면서 사위에게 하사한 산이라 하여 賜牌山이라 부른다.

 

 

 

 

 

사패산 정상은 수백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넓직한 바위다. 의정부, 송추 지역이 보이고 저 멀리 도봉산의 이어진 봉우리들 그리고 심지어 북한산의 백운대 주위도 한눈에 들어온다. 산의 정상이라 해서 모두 전망이 좋은 것은 아니다.그러나사패산 정상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전망이 뛰어난 정상 가운데 하나다.비록 정상의 높이가 552미터 밖에 되지는 않지만.

 

 

 

 

 

 

 

 

 

 

 

 

 

 

 

 

 

사패산 정상에서 내려왔다.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좌우로 하산하는 지점들이 몇몇 나타난다.오른쪽으로 처음 나타난는 것이 송추 바로 옆에 있는 원각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지난 주 일요일에 친구들과 함께 올라와 사패산에 가려 했던 길이다.

 

 

 

 

 

 

 

계속 되돌아오다가 회룡골재에 이르러 매표소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하산하는 처음 부분은 상당히 가파르다.낙엽이 있어 미끄러질라 조심조심 내려왔다.회룡골계곡도 원도봉계곡 못지 않게 황량한 모습이다.

 

 

 

 

 

 

 

 

 

 

 

 

 

 

 

 

 

 

회룡사 옆을 지난다.회룡사가 언제 창건되었느냐에 대해서 몇 가지 설이 있다. 신라 시대에 만들어졌다느니, 조선 초에 만들어졌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서로 엇갈린다. 신라 선덕여왕이 창건하고 몇 번의 중수를 거쳤다가 조선 초 무학대사에 의해서 완성된 사찰 모습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힘을 받고 있는 이야기다.

 

 

 

 

 

 

 

매표소를 통과해 나오다가 친구와 통화를 했다.그 친구는 하산을 해서 지금 지하철을 타고 다른 약속 장소로 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매표소 바로 앞 식당에 내가 알고 있는 동문 몇이 남아 술을 먹고 있단다.그러나 무시하고 그냥 전철역으로 향했다.이제 연속 게임은 힘에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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