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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전라도

담양 여행 1일(1) 518 민주묘지- 한백년식당- 소쇄원- 식영정

2020.6.13(토)

 

 

 

새 차를 뽑았다. 차를 길들인다는 핑계로 아내와 2박 3일 담양 여행을 떠난다.

솔직히 말해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까진 담양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를 못했다.

사전 조사를 하면서 담양이 광주 바로 옆 동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소쇄원을 검색 중 518 민주묘지도 그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5월의 어느 날 중곡동에서 신문 기사를 통해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폭동.

신문을 읽은 나와 친구 셋은 그 누구도 그 기사의 내용을 믿지 않았다.

그때부터 우리는 늘 광주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선량한 시민들의 영정 사진, 특히 나이 어린 남녀 학생들의 사진은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묘지를 한 바퀴 돌며 추모하다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과 박기순의 묘도 보게 되고......

추모관에선 다시 한번 슬픔과 다짐을 함께 하고.

 

 

 

 

 

 

 

 

 

 

 

점심은 원래 광주호 근처의 어느 식당으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한 탓에 배가 너무 고파 공원 근처의 식당을 찾았는데 완전 대박이다.

한 백 년 식당.

아마 이 집의 시그니처는 갈치조림인 듯하나 우리의 선택은 가볍게 돼지묵은지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원 재료의 달콤한 맛이 풍부하게 우러나오는 그런 찌개다.

게다가 밑반찬도 모두 어찌 그리 맛있는지...... 오랫동안 기억할 그런 식사였다.

 

 

 

 

 

본격적인 담양 여행의 시작은 소쇄원부터 시작했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는 스승 조광조가 귀양을 가자 이곳에 은거하며 지냈는데,

원림 중앙 계류 양쪽으로 온갖 나무와 꽃을 심어 일 년 내내 아름다움을 유지하도록 했다.

물론 주인공은 대나무다.

소쇄는 깨끗함과 시원함을 의미하는데,

양산보는 스스로를 소쇄옹이라 칭했다.

재월당 마루에 앉으니 한편에서 대기하던 해설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아쉬움은 바람이 없어 대나무 흔들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음이리라.

 

 

 

 

 

 

 

 

 

 

식영정.

16세기 김성원은 장인을 위해 식영정(그림자가 쉬어 가는 곳이란 뜻)을 지었는데,

당대의 문인들이 즐겨 출입을 하였다.

그 가운데 송강 정철이 있었고, 

그가 이곳에서 성산별곡을 지으니 근처의 송강정 환벽당과 함께

정송강 유적지로 알려진다.

식영정 이웃에 한국가사문학관이 있으니 이런 사실과 관련이 있다.

나무 오른쪽 정자가 식영정이다.

 

환벽당도 가 보려했으나 주차장을 찾지 못해 그냥 지나쳤다.

겉에서 보기에도 아주 전망 좋은 곳에 위치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건 그렇고 정철 선생의 나그네발걸음은 어찌 그리도 넓었는가.

그의 삶이 부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