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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백패킹

제주도 백패킹 2일(1), 종달리해변 백패킹-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2020.4.26(일)







해보다 조금 늦게 눈을 뜬다.

고요한 어촌의 하루가 시작된다.

가끔씩 차량 한두 대가 지나간다.

바람은 어제보다 약해졌으나 아직도 강하다.










































































즐거운 기분으로 새벽 기운 받으며 해변을 거닌 후 길을 나선다.

커피 한 잔만 하고 아침은 걸렀다. 곧 나올 주민들이 부담스럽다.

내 기억으론 성산포로 가는 길가에 먹을거리 쉼터가 있다. 아주 오래 전 기억이지만.












아침에 텐트를 걷으며......어라, 저기도 텐트가 하나 또 있었네.......라고 생각했다.

지나가며 보니 포장막이다.






















제주올레 1코스인 알오름이 보인다.














뒤돌아 본 지미봉











































아침 공기를 맞으며 걷는 종달리해변길,

앞에는 성산일출봉 왼쪽으로는 우도가 이정표다.

걸으며 보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고,

쏟아지는 빛의 각도와 온도에 따라 그 모습 또 달라지니 지루할 사이가 없다.








































해변을 따라 이국적 분위기의 가페와 스포츠 시설들이 연이어 나온다.










































걷다 보면 어정쩡한 곳에서 21코스 종점이 나온다.

21코스 종점이면 제주올레 종점이니 제법 기념비적이야 하겠으나,

아주 소박하다.

말미오름 들머리에서 시작한 1코스가 지나가는 중간 지점과 겹치기도 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선






















일찍 문을 연 곳에서 컵라면 하나로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주인 내외가 불친절의 모범을 보인다.











그래도 종달바당은 아름답다.

너, 우도도 예쁘고.













지미봉아, 이제는 뒤돌아 보지 않으련다.
























































































왼쪽이 성산일출봉이고 오른쪽이 광치기해변이다.

어제 길을 걸으며 마주쳐 힐끗힐끗 쳐다보던 그 청년은 아마 저곳에서 일출을 보았을 것이다.













2009년 2월 19일, 내가 제주올레를 처음 걸은 날이다.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 친구와 함께 1코스를 걷고 이 지점에서 첫날을 마감했다.

왼쪽에 보이는 3층 건물, 쏠레민박에 짐을 풀고,

오른쪽의 충남식당에 갔으나 만석이라 근처 둥지식당으로 옮겨 저녁을 먹었다.

그날 주인아저씨가 제주막걸리 한 병을 내놓았고,

우리는 한라산 소주를 처음 마셔보곤 감격해 일주일 내내 그 술을 마셨다.

당시는 올레코스가 한창 만들어지던 때라,

어떤 지점에선가는 도로에 표시를 하던 사무처 직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주민들도 제주올레가 무엇인지 잘 모르던 시절의 이야기다.













터미널이다. 여기서 우도로 가는 배를 탄다.

역시 코로나 영향인지 건너가는 사람이 많지를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