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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백패킹

제주올레 백패킹 3일 함덕해수욕장- 김녕해수욕장


2019.10.27(일)



























난 올빼미형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그게 나의 운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제주올레 백패킹을 하며 나에게도 아침형 인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홀로 온 백패킹이라 늦어도 9시면 잠을 자니, 아침 대여섯 시만 되면 눈을 뜬다.

그리고 걷는다. 그런데 그것이 컨디션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른 시각의 걸음이 훨씬 더 효과적인 하이킹이었다.










































서우봉을 오르며 눈부신 해변을 뒤돌아본다.

많은 관광객들이 서우봉에 올라 함덕해변을 바라보며 즐긴다.

전망대를 지나 서우봉 둘레길을 걷는다. 숲길, 아름답다.



















































북촌포구로 내려와 해변을 걷다가 만나는 북촌환해장성.

인구도 그리 많지 않았던 그 시절에 이처럼 제주도 둘레를 따라 돌담을 만드느라

민초들은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북촌포구












이제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망설이다 편의점에 들어가 간식과 커피를 먹는다.

그러길 잘했다.

산길에서 허기가 져 축 늘어질 뻔했다. 이후 가게가 없다.










































제주올레 지도에 동북초등하교 운동장으로 표시된 곳으로 폐교다.

운동장 끝에 정자가 있고 그곳에 중간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다.












벌러진동산.

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





















































휴우 덥다.

김녕농로를 지나고......






























































김녕서포구에 다다른다.

제주올레 19코스가 끝나는 지점이자 20코스가 시작되는 곳.

조금 더 힘을 내서 걷는다.

































김녕금속공예벽화마을
































시간이 좀 지났지만 해녀촌에서 성게알미역국으로 점심을 한다.

제주올레를 처음 걸었던 오래 전,

1코스를 마치고 광치기해변에서 먹었던 성게알미역국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곳도 훌륭하다. 한마디로 맛있다.그리고 시원하다.

메뉴판을 보고 문 닫는 시간을 확인한다.












김녕해변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눈을 뜨면 월요일이다.

그래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 함덕해수욕장보다 텐트가 더 많아 놀랐다.

의문은 다음날 풀렸다. 많은 사람이 일찍 짐을 꾸려 출근하기 위해 사라진다.





















안나푸르나를 걸을 때 우리는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해가 질 때까지 걸었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해가 뜨기 무섭게 걷고,

오후 서너 시면 걸음을 멈추었다.

이번 나의 제주올레 백패킹이 그러했다.

그 방법으로 하니 훨씬 하이킹이 즐겁고 힘에 부치지 않는다.

일찍 텐트를 치고 빈둥거리며 해변을 걸었다.

어차피 나의 계획은

빠른 시간 내에 제주올레 코스를 완주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 풍경을 마음에 담고, 마음에 드는 곳에서 잠 드는 것이니까.





















































해녀촌에서 부담없는 가격과 양으로 전복회를 팔고 있었다.












오늘도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번 제주도 백패킹 마지막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