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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백패킹

제주올레 백패킹 2일(1) 삼양검은모래해변- 조천만세동산


2019.10.19(토)




















할 일이 없는 해변, 어젯밤 일찍 잠이 들어 6시쯤 일찍 일어났다.

산책 나온 사람들 발소리에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을 꾸린다.

어젯밤 만조시에는 데크 위로 바닷물이 올라와 겁을 먹기도 했다.











상쾌한 아침이다. 오늘은 16km 이상을 걷는다.

제주올레18코스를 끝내고 19코스 안에 있는 함덕해수욕장에서 잠을 잘 것이다.

어제는 발이 무거웠는데, 몸이 풀렸는지 발걸음이 가볍다.

백패킹 배낭의 무게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원당봉 기슭에 몇 개의 사찰이 있다.

제주올레 18코스는 그 가운데 불탑사를 지나게 된다.

고려시대의 원당사를 근대에 중창한 붙탑사, 제주 유일의 보물 석탑을 간직하고 있다.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제주도 유적지 상당수가 육이오의 피해를 입지 않아 고색창연한 경우가 많다.






















오늘은 갈대의 날이다.










































닭이 흙을 파헤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닭머르.

황금 갈대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차량을 이용해 이곳을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도 종종 눈에 들어온다.

중국어도 들리고......

정자에 올랐더니 도저히 제주도 똥바람을 견디지 못하겠다.

















































































한적한 마을길을 지나 신촌포구로 나가는 길에 만난 카페다.

충전도 할 겸 들어가 달달한 커피 한 잔 마시고 힘을 낸다.

아주 맛있었던 커피.






















선물로 주신 원두드립백
















































































용출수, 올레길 곳곳에서 만난다.
































연북정.

고려 시대에 처음 지어졌던 정자.

이 정자가 있는 조천포구는 제주도민이나 관원이 본토에 드나들기 위해 머물던 곳으로,

임금을 그린다하여 연북정이라 이름지었다.









































조천만세동산.

이 지역 출신으로 서울 휘문고에 다니던 김장환은 삼일운동 후 학교가 잠시 휴교를 하자

독립선언문을 가슴에 품고 고향으로 돌아온 후,

사람들을 규합해 만세운동을 한다.

이곳이 18코스 종점이자 19코스 시작점이다.

이 공원 앞 운동장에서 동네별 체육대회가 한창이었다.































만세동산 앞에서 식당을 물으니 운동장에 들어가 얻어먹으란다.

잠시 고민 끝에 10여 분 걸어 마을로 내려 왔다.

나도 배가 고팠지만 스마트폰도 배가 고팠다.

선이네 밥집, 8천 원짜리 흑돼지불고기 백반- 아주 훌륭하다.

생선을 곁들인 7천 원짜리 일반 백반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음식 맛은 뛰어난데 주인 할매는 무뚝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