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산 비박산행 2일

2019.5.5(일)

후배가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마치고 깨우기를 반복한다.

느긋하게 일어나고 싶지만 산행로에서 가까운 곳에 사이트를 구축했기 때문에 7시경 일어난다.

오랜만에 듣는 산새 울음소리가 머리를 맑게 한다.

어젯밤 고라니가 너무 울어 다운 받은 호랑이 울음소리로 퇴치했다는 후배의 이야기.

길을 나선다. 너무나 정겨운 길이다.

억새밭사거리를 지나 절고개까지 걷는다.

어쩌면 서리산 비박산행을 준비하면서 철쭉보다는 이 길을 더 기대했는지 모른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축령산 정상

연인산 명지산 운악산 등 경기의 명산들이 너울거리고 있다.

어제보다는 시야가 잘 확보된다.

요즈음 바닥까지 떨어진 비박산행 지수가 급상승한다.

저곳에서 잠들 던 나날들이 그립다. 다시 이곳 저곳을 누빌 날을 그린다.

축령산 정상이다.

사실 2,30분만 힘을 들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다.

우리는 절고개에서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축령산 비박산행은 다음 기회로.

하산은 가능한 숲으로 이어진 길을 택해 내려온다.

쉽게 걸을 수 있는 시멘트 임도도 있지만, 숲길을 찾아 내려온다.

물론 철쭉이 목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철쭉이 만개했으면 좋았으리라.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늘 5월 중순이 지나서야 만개했다.

철쭉 대신 많은 야생화들을 만나고 간다.

서리산에서 있었던 오랜만의 비박산행, 역시 나의 행복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