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3-4(금토요일)
늘 그렇다.
어느 곳에 머물까 미적거리다 원래 마음두었던 곳은 놓쳐버리고 차차선 선택이 끼어든다.
그래도 도착하니 시설이 꽤나 만족스럽다.
우리가 선택한 방은 V01.
1층은 거실과 주방, 2층은 스파, 3층은 침실이다.
야외 테이블이 있어 이곳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잠시 시도하다 포기한다.
더워도 너무 더워.
춘천 방동리에서 미니멀 캠핑을 끝내고 가평으로 올 때
잠시 들렸던 커피숍에서 아내가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다.
가평 근처까지 와서야 그 사실을 알고 되돌아간다.
그렇지 않아도 더위 때문에 짜증이 났는데 더 열을 받는다.
펜션에 도착했을 때는 피로감이 최고점을 찍는다.
강에서 즐기려던 몇 가지를 포기하고 늘어져 눈을 붙였다 노을 시간에 펜션 카페로 간다.
창 밖으로 마치 풍경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자이글, 펜션에서의 이것도 괜찮은 듯 싶다.
다음날, 오늘도 아침부터 더위에 헉헉거린다.
심상치 않은 날씨다.
창 밖 풍경을 보며 실내에서 뒹군다. 이게 뭐람.
퇴실 시간 11시, 그러나 우리는 약 한 시간 전에 숙소를 떠난다.
얼마 전 석룡산 백패킹 때 우연히 들렸던 웬장어 식당이 목적지다.
길이 막혀도 너무 막힌다. 가평 전체가 교통마비.
30분이면 갈 곳인데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출입문은 열렸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다.
카운터에 적힌 주인 핸드폰으로 전화하니 잠시 시내에 나왔다가 어렵게 들어가고 있다며 조금 기다리란다.
확실히 장어가 싱싱하다.
고기의 탱글탱글함이 살아 있다.
장어 좋아하는 아내도 상당히 만족해 한다.
남들이 다 떠난다는 8춸 초 휴가를 가지 않는 생활 스타일인데,
이번에 떠났다 된통 고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