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18(일)
주변에 여러 일이 겹치면서 요즈음 비박산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덕수궁에 다녀오기로 한다.
덕수궁은 임진왜란 때 피난했던 선조가 돌아와 머물며 집정했던 곳이다.
그러나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이궁하니 왕궁으로서의 덕수궁 수명은 상당히 짧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피난했던 고종은
1897년 덕수궁으로 돌아와 대한제국을 선포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때부터는 황궁이다.
이 역사 역시 고종과 함께 하니 짧을 수밖에 없다.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
원래 2층 목조 건물이었으나 1904년 덕수궁 화재 때 소실되었다가 중건된 모습이다.
황제를 상징하는 문양 용
어좌 뒤의 일월오봉도.
우리나라 만 원권 지폐에도 세종대왕과 함께 이 그림이 있다.
정관헌.
조선 역대 왕의 어진을 모셨던 곳으로 서양식 건축 양식이 가미되었다.
독특한 목조 중층 구조의 석어당.
피난처에서 돌아온 선조가 머물다 운명한 곳,
광해군이 인목왕후를 유폐한 곳,
인조반정 후 광해군이 죄를 문책당한 곳......
역사의 현장이다.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
우리나라는 원래 정원에 잔디를 깔지 않는다. 묘에서만 쓸 뿐.
이렇게 유적지에 잔디가 있는 것은 예전에 건축물이 있었던 곳임을 표시함이라.
유럽풍의 석조전.
1910년 준공되었고, 고종이 외국 사진을 접견하던 곳.
이왕가 미술관으로 사용되던 곳,
지금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사용된다.
불과 열두 살의 나이에 왕위에 올랐던 고종은,
국제 정세 격변기에 다 쓰러져 가는 나라를 지키려 몸부림친다.
조선을 버리고 대한제국을 선포한 곳,
대한이 자주국임을 만방에 알리려 헤이그 밀사를 보낸 곳,
일제에 의해 강제로 퇴위당한 곳,
그리고 일제에 의해 독살된 곳,
덕수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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