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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백패킹

도마치재 잣나무숲 백패킹


2018.1.20-21(토일요일)








까만새와 함께 한북정맥으로 비박산행을 떠난다.

금년 겨울엔 눈이 오지 않아 그곳까지 가는 동안 눈 구경을 할 수 없을 정도였으나,

한북정맥에 이르니 눈세상이라.

점심을 먹으며 우리는 오늘의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전국적으로 가득한 미세먼지......정도가 너무 심하다.

원래 가기로 했던 도마봉은 기회를 보아 오르기로 하고,

도마치재 잣나무숲에 일단 텐트를 치기로 한다.
















































그곳까지의 접근은 뭐 그냥 날로 먹기다.

오면서 혹시나 다른 투숙객들이 있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비어 있다.

미세먼지 탓이 컸으리라.




























오랫만에 들고 나온 파이네 텐트.

설치가 너무 쉽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등산을 접으니 시간이 너무 남아돈다.

텐트를 세우고 도마봉 오르는 길로 산책을 나선다.

작은 동물 발자국만 있지 사람 흔적은 아예 없다.

뒤돌아 보면 내 발자국만이 나를 쫓는다.






































미세먼지 가득한 날이지만 각도에 따라선 이렇게 청명한 하늘도 보인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을 감출 수 있다.






































운동이 없는 비박지의 밤은 너무 괴롭고 시간이 지루하다.

정현의 테니스 게임과 축구 경기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지만......

산에서의 겨울밤은 너무나 길다.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어제 저녁.

아침에 기회가 되면 일출을 보러 도마봉에 가기로 해 일찍 잠에서 깼다.

아니, 너무 일찍 자 자연스레 눈을 떴다.

우선 확인한 공기 상태.......크, 최악이다. 절대 나가지말란다.

그 핑계로 다시 눈을 붙인다.


















다시 눈을 뜬 것은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눈 위에서 정말 늘어지게 잠을 잘 잤다.

그런데 좀 이상한 일이 있다.

지난 왕방산에서도 그러했는데 어제도 침낭 안에서 하체가 너무 춥다.

그전엔 바지만 입고도 잠을 잘 잤는데,

지난번과 이번은 덧바지를 입었는데도 무릎이 시려 구스 다운 상의로 무릎을 덮었다.

체력 저하? 침낭 보온력 저하? 나이 탓?





































장비들을 널고 주변을 산책한다.

하늘은 멀쩡한데 초미세먼지라 하니......

아쉽지만 3,40분 맴돌다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리고 철수, 미세먼지를 피해 잣나무숲으로 들어갔던

어느 겨울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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