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4(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이게 아닌데......
예보에 의하면 분명 오후 늦게부터 온다고 했는데......
구경 잘 하고 서울로 올라 갈 즈음 내릴 줄 알았는데......
숙소를 나서 택시를 잡으려 하니 도통 빈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여러 콜 택시 회사에 전화해도 보낼 차가 없단다. 카카오택시도 마찬가지다.
걸어가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이날의 도보여행은 시작되었다.
20분이 조금 넘게 걸어 도착한 경포해변,
우럭미역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맛이 없을 리 없는 우럭미역국.
비가 계속 내린다.
해변을 따라 우리도 계속 걷는다.
해파랑길.
테라로사 경포대점.
강릉커피거리까지 가서 마시려 했는데 비 오는 분위기가 그게 아니다.
눈에 띄는 테라로사 카페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라떼를 주문했다.
사람들로 꽉 찬 실내, 바쁜 스태프들......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손님이 많아 짜증을 낸다.
라떼를 먹었으니 커피맛은 모르겠고......
택시를 잡지 못해 걷다 보니 숙소에서 이곳까지 왔다.
사실 먼거리는 아니지만, 들리기로 계획했던 카페를 그냥 지나친다.
목표 지점인 강릉커피거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태.
산이면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도 이런 도보길은 싫다하지 않는다.
송정해변, 해송길이 아름답다.
해송 위로 비는 살포시 내려앉고......때로는 어깨 위로 물방울이 떨어진다.
어떻든 이곳 안목해변 앞의 강릉커피거리까지는 걸어 왔다.
서울로 돌아가는 열차 시간은 앞으로 1시간 반 이후.
이름난 커피숍은 비가 오는데도 줄이 길어 포기하고,
저 버거 웍스에 들어가 수제 버거와 커피를 주문한다.
미심찍어 물어 보니 30분 후에나 서빙이 된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택시를 탈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포기하고 나온다.
역까지 걸어갈 요량으로 큰길로 나서니......빈 택시가 돌아다닌다.
택시를 타고 열차 출발 한 시간 전에 도착한 강릉역. 이제는 남아도는 시간이 문제다.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다방'으로 들어가
계란 넣은 쌍화차로 강릉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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