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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고대산 비박산행 2일


2017.10.8(일)








눈을 떠 시계를 보니 4시 30분이다.

일출까지는 아직 두 시간, 빨리 정상에 간다 해도 한 시간 30분.

잠시 고민하다가 아침 식사를 일찍 하고 가기로 결정한다.

어제 집에서 국거리를 갖고 오지 않아 오는 길에 이마트에 들려 구입했는데,

잊고 차에 둔 채 그냥 왔다.

국 없이 먹는 아침 식사, 비박산행을 하면서 처음이지만 그런대로 지나갈 만하다.

식사가 끝나고 지루하게 기다리는 동안, 잠시 비님이 지나갔다.

오늘 일출은 꽝일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봉에서의 거리는 10여 분도 채 안 걸렸다.

정상에서 잤던 사람들도 몇몇 사람이 일어나 일출을 기다리는데......

날씨가 날씨인지라 아무도 일출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친다.






























오른쪽 끝에 대광봉 고려정이 보이고,

가운데가 어젯밤 텐트를 친 삼각봉이다.



















철원평야 그리고 그 끝에 궁예가 세우려했던 도읍지가 있다.

물론 그 너머는 북한 땅으로 그곳의 산하는 짙은 안개에 가려져 있다.

몇 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 그날 아침은 맑아서 아침의 기운이 천하를 붉게 물들였고,

국적이 없는 새는 휴전선을 넘나들었다.

오늘은 틀렸다. 황홀한 아침이.





























내 자리로 돌아오며 뒤돌아 본 고대산 정상.



























































커피 한 잔을 하고 내려가기로 한다.

늘 3코스로 내려갔는데 오늘은 2코스다.
























































































소위 칼바위능선.

이름만큼 위험하거나 험하지는 않다.

좌우로 조망이 터져 있어 오를 때 코스로 택하면 힘겨움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공기 상태가 좋지 않아 풍경이 별로다.

어제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정상에서 흘러내린 것에 위치해 있는 군부대 시설이 맨 뒤에 보인다.

그 앞의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는 것이 3코스다.






































맨 오른쪽이 정상


















중간에 있는 암봉, 그 근처에 표범폭포가 있다.

3코스를 선택해 하산한다면 볼 수 있다.






































비박지에서 8시 20분에 출발해 2코스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

어제와 달리 오늘은 올라오는 산행객들과 자주 마주쳤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고 그로 인해 시야가 좋지 않아 산행하기엔 별로 좋지 않은 날이다.

황홀한 아침을 기대하고 찾았는데......

진한 아쉬움이 남는 고대산 비박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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