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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고대산 비박산행 1일


2017.10.7(토)





고대산주차장(3:30)- 제1 등산로 입구(3:40)- 삼각봉(5:40)










오늘은 고대산으로 비박산행을 나선다.

승용차를 이용해 고대산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새로난 도로를 내비여사가 잘 몰라 조금은 혼란스런 순간을 겪었다.

1,2코스로 오르는길,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글램핑이 들어섰고,

자연휴양림 공사도 한창이다.





























지금껏 여러 번 습관처럼 2코스로 올랐다 3코스로 내려왔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1코스를 통해 오른다.







































곱게 물들었으면 좋으련만 말라 비틀어져 대부분 처량한 몸짓을 하고 있었다.

간혹 아름답게 물든 것들도 있지만.





































능선 위에 올라서니 제법 단풍으로 물든 산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1코스는 계곡을 따라 오르다 갈래능선으로 올라타 대광봉을 향해 나간다.

2코스는 중간에 칼바위능선이 있어 좌우로 조망이 터지는데 비해

1코스는 오랫동안 조망이 닫혀 있어 조금은 답답하다.

그래도 처음 걷는 길이라 그 답답함이 덜하다.







































산을 오르며 하산하는 사람들에게 정상인 고대봉에 텐트 친 사람의 숫자를 확인했다.

예상은 너덧 명이었는데 이 순간 정상에 세워진 텐트의 숫자가 보통이 아니다.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래도 텐트 칠 곳이 많으니 걱정은 덜하다.















































대광봉의 고대정, 벌써 텐트 한 동이 세워졌다.

이곳 헬기장에 머무를까 생각하다 그냥 지나친다.

여기다 세우면 내일 아침 정상에 다녀올 것 같지 않다. 내 게으름에.

















































이곳에 진을 치기로 한다.

정상이 좋기야 하겠지만 가 본들 밤새 떠드는 소리에 괴로울 것 같다.

정상을 자세히 살펴 보니 식당 텐트도 두 동이나 세워져 있다.

내가 이곳에 텐트를 세우는 동안에도 두 명이 비박배낭을 짊어지고 지나간다.

나홀로 비박산행의 좋은점.

내가 치고 싶은 곳에 친다. 장소가 좁아도 걱정할 일 없다.






































저곳은 북한 지역, 그곳은 여기보다 더 붉게 물들고 있겠지.

그러나 그것을 즐기기 힘든 사람들......





























해가 지니 온도는갑자기 떨어지고, 땀으로 젖은 몸은 한기가 느껴진다.

고요를 뚫고 정상에서 떠드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그 와중에 드라이 에이징한 쇠고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





































고대산의 밤.

약간 기울기는 했지만 보름달과 함께 즐기고 싶었던 밤이다.

저녁이 되니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면서 달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래도 이런 밤이 좋다.

마을의 불빛을 내려다보며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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