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17(일)
이번 주말은
백두대간을 걷는 자유새님과 마지막 코스를 함께 비박산행을 하며 걷기로 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오래 전 약속, 얼마 전 친구 딸의 결혼식 소식을 듣는다.
고민 끝에 생각해낸 해결책.
승용차를 몰고 춘천에 가 혼인식에 참석한 후,
백두대간을 마치고 진부령으로 내려오는 자유새님과 랑데뷰 하기로 한다.
언제나 가슴 설레는 북설악 입구
시간이 남아 진부령미술관에 들린다.
2층에서 이웅이란 작가의 전시회
3층에는 이중섭의 상설 전시관이 있다.
이중섭의 살아 생전 모습을 볼 때마다 왜 김수영이 생각나지?
또 하나의 의문.
이 미술관의 부제가 '이중섭 미술관'이다.
그러나 진품 그림 하나 없고, 이 지역과의 연관성도 전혀 없다.
그런데 왜 이중섭 미술관이지?
진부령에서 자유새를 만난 후 그 일행들과 함께
속초 해수욕장 야영장으로 갔다.
오늘 저녁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다는데, 의외로 많은 야영객이 찾아왔다.
생각보다 작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텐트 설치
숙소 준비 완료 후 횟집에서 자유새의 백두대간 완주를 축하하는 모임.
응원차 온 자유새의 산친구 두 분도 동석.
뭐 뻔하지 않는가.
축하 모임에 남자 넷이 모였으니 술잔이 오고가고.
늦도록 술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서 기상청 욕을 했다.
괜히 겁준다면서.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한밤중부터 몰아치기 시작한 비바람에 술이 덜 깬 상태로 일어나길 몇 번.
아침에 일어나니 텐트는 온전한데 타프가 엉망진창이 되었다.
타프를 다시 세우고......
그래도 이번에 준비해 간 힐레베르그 악토는 그 모진 비바람에서 날 잘 보호해 주었다.
처음엔 모든 것이 불편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익숙해지다 보니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텐트가 되었다.
아침은 사돈집의 참치국으로
황홀한 아침이었다.
강한 바람과 비가 미세먼지를 다 청소하고 하늘에 물감을 풀었다.
설악산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아침.
자유새 제안으로 커피숍 돌마체린에 간다.
드립 커피도 좋았지만 실내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쏙 든다.
여주인의 민화 작업방
야영장 철수 직전 바로 옆에 있는 해변가로 나와 본다.
비바람 후 산에서 맞이하는 풍경은 매우 걸출하다.
바다라고 뒤질쏘냐.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속초를 떠나 서울로 향한다.
태양의 위치 때문에 입체감 잃은 설악산 모습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저나 비박산행은 언제나 다시 시작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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