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은 아무리 흐려도 수심 위에 저녁별을 띄우고
흙은 아무리 어두워도 제 속에 발 내린 풀뿌리를 밀어내지 않는다
슬픔은 구름처럼 흘러갈 하늘이 없다 2013년 10월 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에서
벼랑위의 풀뿌리는 제 스스로는 두려워 않는데
땅 위의 발 디딘 사람들만 그 높이를 두려워한다
즐거움은 쌓아둘 곳간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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