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두타산에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산 정상
군데군데 내려다보이는 길들이
흩어진 퍼즐의 조각처럼 숲을 자르고 있다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는 길 사이에
잘못 들어간 접속사
갈래갈래 흩어진 풍경에서 나를 들어내면
비로소 완벽한 문장이 된다
올려다 볼 줄만 알았지 내려다 볼 줄은 몰랐던
올라와서야 비로소 보이는
헛디딘 발자국들이 바꾸어 놓은 풍경이
나를 읽고 있다
흐르듯 이어지는 능선 길 위에 좌르륵 펼쳐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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