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18(일)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벌써 훤하다.
해가 떴구나!.......시계를 보니 어라? 5시 50분이다.
도대체 요즈음 일출 시각은 몇 시야? 검색해 보니 5시 10분대 후반이다.
텐트는 두 지역으로 나누어 설치하였다.
윗동네 두 동, 아랫동네 여러 동......나는 윗동네에.
7시가 되기도 전에 먹는 아침 식사
이번에 얻은 모자
출발
상당히 더운 날씨다.
아직도 찬 기운이 도는 맥주와 회무침을 꺼내놓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맥주 가져오신 분, 이 맥주를 칠레산으로 오해하고 있더라.
2년 전 터키 여행하며 마셨던 터키 토종 맥주다.
무서워서 바위 위에 올라가지 못하는 이 비애.
후배가 매트리스를 접어 안에 넣어 패킹을 해 주었는데,
바위 틈새를 많이 지나는 코스라 잘못하면 매트리스가 다 헤질 뻔했다.
우리는 안부, 고탄령, 사여령을 거쳐 용화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사이사이 이런 숲길도 나오지만, 암릉길이 이 산행로의 백미다.
때로는 신경을 써야 할 코스도 지나 사여령에 이른다.
사여령이다.
용화산 정상에서 1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는 이곳에,
산행 반 휴식 반으로 3시간만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배후령으로 계속 갈 수도 있고, 하산할 수도 있다.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먹고 내려가기로 한다.
개인적으로 난감한 일이 발생한다.
오늘 배후령을 출발해 산행하는 고향 친구들이 있는데.
이곳에서 그들을 만나 내가 술을 얻어주겠노라 큰소리쳐서 산행 도중 술병을 모두 비웠다.
그러나 그들은 이곳이 아닌 다른 길로 방향을 틀었다.
그래서 술 없이 안주를 먹는 슬픈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하산.
이 코스는 암릉과 전혀 관계 없는 길이다.
서울에서 이곳에 올 때 차 한 대는 휴양림 앞 계곡에,
차량 두 대는 산행 기점인 큰고개에 주차를 했다.
일부 사람들이 큰고개로 차량 회수를 위해 갔을 때,
냇가에 앉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가
조그만 바위 뒤에서 이제 막 개장한 벌집을 발견한다.
'산과 길 > 비박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만복대 비박산행 2일 (0) | 2014.06.04 |
---|---|
지리산 만복대 비박산행 1일 (0) | 2014.06.02 |
용화산 비박산행 1일 (0) | 2014.05.26 |
황매산 비박산행 2일 (0) | 2014.05.20 |
황매산 비박산행 1일 (0) | 2014.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