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13(화)
가족형 관광휴양단지 주차장(3:00)_ 모산재(4:25)_ 제1철쭉군락지(5:00)_
제2철쭉군락지(5:40)
금년 봄엔 황매산에 꼭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있다가 실천에 옮긴다.
교통편이 너무 불편해 승용차를 이용해 접근한다.
장거리 운전, 산행을 위한 운전은 딱 질색인데
황매산에 대한 마음이 워낙 커 두 눈 딱 감고 내달린다.
나홀로 비박산행이다.
매표소를 통과한 후 도로 왼쪽에 있는 첫 주차장,
오후 3시면 특별히 늦은 것도 아닌데 주차한 차량은 달랑 나 하나다.
물론 8부능선에 있는 행사장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많겠지.
주말에는 차량 혼잡이 극심하다 하여 주초에 찾아왔는데 일단은 성공이다.
이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군락지까지 지름길로 갈 수도 있으나,
나는 모산재를 거쳐 가는 정식 산행로를 따른다.
순결바위 방향으로 간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순결바위는 만나지 못하고 암릉능선에 올라선다.
산행로를 걷다가 바위가 있어 올라탔는데 아마 그때 갈라진 모양이다.
맨 뒤의 능선 맨 왼쪽이 황매산 정상이다.
바로 이 바위다.
내일은 저 앞에 보이는 능선을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타고 가다가
오른쪽 끝 암릉에서 하산할 예정이다.
일단 암릉구간의 능선에 올라선다.
저 높은 봉우리 뒤에 중간 지점인 모산재가 있다.
아래 평지 오른쪽이 매표소다.
황매산에서 볼 것이 철쭉뿐이었다면 아마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암릉미가 대단하다.
내가 기어 올라가던 그 시각,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단체팀들을 여럿 만난다.
돛대바위와 철계단.
영암사지와 연결되는 것으로 지도상 나타난다.
모산재
암릉구간을 넘어 이제 철쭉밭으로 향한다.
이미 소문은 들었다. 금년 황매산 철쭉은 별로라고.
많은 꽃들이 말라 비틀어져 떨어지고 있었다. 가뭄 탓인가?
미리 알고 왔기에 실망은 크지 않다.
그 와중에 이런 꽃을 보면 감지덕지해야 했다.
제1군락지.
저기 저곳에 철쭉이 붉게 물들어 있어야 하는데.......
아직 피지 않은 것이 아니라 벌써 졌다.
황매평전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왼쪽에 철쭉제 행사장과 매점들.
금년은 세월호 때문에 간소하게 치루어지고 있다.
왼쪽에 정상 그리고 오른쪽 작은 세 봉우리 삼봉.
내일 걸을 길이다.
제1군락지에서 제2군락지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관광객 몇 사람을 만난다.
이 산을 찾는 산객도 많지만,
정상 바로 아래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군락지만을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들도 많은 모양이다.
또 어떤 이들은 8,9부 능선에 있는 오토캠프장에 텐트를 치고 올라오기도 한다.
이런.......제2군락지에 이르니 제1군락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철쭉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그러나 철쭉들이 너무나 반듯하게 서 있어 인위적인 냄새를 풍긴다.
그래, 그래도 이 순간 철쭉을 즐기자.
마치 잘 조성된 산상 화원과도 같다.
화원에 지은 집
텐트 문을 여니 바로 보름달이 보인다.
분홍색 철쭉들이 달빛에 젖어 있지만, 카메라의 눈은 그것을 읽지 못한다.
마음에 흠뻑 적시며 텐트 주위를 맴돈다.
에버뉴의 시에라 컵이 망가져 스노우 피크로 갈아탔다.
많이 팔린 물건은 나름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어떻게 쥐든 손가락에 착 감기는 맛이 좋다.
달빛에 취하고 꽃냄새에 취하고 술잔에 취해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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