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4.11(금)
천마산역 들머리(1:50)_ 갈래능선(2:15)_ 마치고개길 팻말(3:00)_ 뾰족봉(4:00)_
천마산 정상(4:45-5:15)_ 샘터(5:35)_ 비박지(6:40)
들꽃을 만나러 경기도 마석의 천마산으로 향한다.
평내호평역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년 말 천마산역이 개통된 것을 알게 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들머리를 천마산역으로 잡는다.
오늘은 나홀로 비박산행이다.
작년 말 개통한 천마산역
역 근처에서 일단 점심을 해결하고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가는 마석
벌목한 임야 지대를 잠시 힘겹게 오르면 갈래능선에 닿는다.
전에 친구들과 화도읍 묵현리 방면에서 출발해 오른 적이 있는데
바로 그 등로와 만나는 것 같다.
여기서 정상까지 가는 동안 왼쪽에서 진입해 올라오는 갈래길이 여럿 있다.
등로 여기저기에서 야생화들이 숨쉬고 있다.
등산화에 밟히지 않고 살아 남은 야생화들이.
평일이어서 그런지 이날 천마산에서 만난 산행객은 1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정상 직전의 뾰족봉에 서서 아래 세상을 본다.
일교차가 심하고 지금은 포근한 상태라 공기 중 습기가 무겁다.
마석 시내가 안개에 가려 있어 시원한 조망을 즐기지는 못한다.
뾰족봉
'하늘과 맞닿은 산'이란 이름의 천마산 정상.
아주 오래 전 , 선배가 천마산 기슭에서 목회를 해 서너 번 찾아온 적이 있는데,
그 기억 속의 천마산은 사라진지 아주 오래다.
걸어 온 능선길
저곳에 텐트를 치면 기가 막힌 아침을 맞이할 것이다.
실제 내려가 보니 내 텐트를 치기엔 딱 손바닥 한 뼘만큼이 부족하다.
정상에서 바라 본 멸도봉.
저 봉우리 능선을 따라 철마산으로 이어진다.
나는 저 봉우리 바로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져 내려갈 예정이다.
저 봉우리 너머의 길은 언젠가 걸어야 할 길이다.
보통 돌핀샘이라 불리우는 약물바위샘.
관리를 상당히 잘 하고 있어 시원하고 깨끗한 식수를 얻을 수 있다.
이상도 하다.
오르는 길엔 얼레지를 한 송이도 보지 못했는데,
돌핀샘을 지나고 나니 지천에 깔린 것이 얼레지다.
얼레지밭 옆에 텐트를 세운다.
내 그럴 줄 알았지.
어제 배낭을 꾸릴 때, 시에라컵 손잡이가 힘없이 그냥 접힌다.
오늘 조심해야지 생각했는데 결국 밥을 쏟고 말았다.
손잡이가 접히는 편리한 시에라 컵을 놔두고
불편한 일체형 컵을 왜 사람들이 사지? 했는데 내가 더 멍청했다.
적어도 티타늄 시에라 컵은 일체형으로 선택할 일이다.
얼레지의 속삭임을 들으며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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