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3.21(금)
골드등산로 입구(2:00)_ 샘터(2:58)_ 골드능선쉼터(4:20)_ 드래곤피크(5:42)
다시 강원도로 설상 비박산행을 나선다.
오늘은 발왕산. 동행자는 고향 친구 부리바다.
우리는 오늘 골드등산로로 올라 헬기장에서 막영을 한 후,
내일 실버등산로로 하산할 계획을 세운다.
어제 마침 눈이 내려 산행로의 눈이 싱싱하다.
딱 한두 사람이 지나간 듯한 발자국을 따라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횡계에서 택시를 타고 들어올 때 기사가 무심코 곤도라 탑승장에 내려놓으려 한다.
비박 배낭을 멘 사람들은 모두 그리로 갔다면서.
산행 도중 스키장 슬로프와 맞닥뜨리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제대로 갔다면 슬로프를 비켜 갔을 것이다.
왼쪽에 눈이 얼마 없어 보이는 산이 황병산이고,
그 바로 옆 오른쪽에 눈을 뒤집어 쓴 산이 바로 소황병산이다.
보름 전 내게 동화를 들려주었던 바로 그 산!
소황병산에서 오른쪽으로 쭈욱 연결된 평원지대는 삼양목장이다.
정면에 황병산과 소황병산이 보인다.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내리꽂는 스키어, 스노우보더들의 꿈이여!
4년 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세계각국의 언론들은 건너편 백두대간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것이다.
생각만큼 스키어들이 많지 않았다.
다음날 택시 기사 말씀_
예전 쌍용이 관리할 땐 많았는데
통일교 재단으로 소유권이 넘어가고 나선 손님이 확 줄었어요.
다음날 아침, 몰려온 중국인 관광객들을 보게 된다.
겨울연가의 위력은 아직도 남아 있는가.
드래곤피크, 곤도라 승하차장
동해시와 두타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아쉽게도 원거리 조망이 좋지 않아 사진으로 식별이 되지 않았다.
반대편에서 볼 수 있는 계방산과 오대산 역시 그러했다.
정상 부근에 있는 주목군락지
발왕산 정상이 보인다.
우리는 내일 저곳을 넘어 용산리로 내려갈 계획을 세운다.
오늘 날씨가 그리 추운 편은 아니었다.
산을 오르며 흘린 땀이 꽤나 있었는데, 해가 기울면서 으스스해진다.
서둘러 텐트를 펼친다.
그러나 주변 경관도 볼라, 떨어지는 해도 볼라, 빛내림도 볼라 정신이 없다.
금년도 설상 비박산행은 오늘로서 끝을 내려 한다.
다음주 주말에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눈밭이 그대로 있겠지만,
다음주에 봄마중을 위해 나는 남쪽으로 내려가련다.
포근한 눈을 등 뒤에 두고 이별의 행복한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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