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8(월)
팔랑마을(11:10)_ 팔랑치(12:47)_ 바래봉(2:00)_ 점심(2:30-3:15)_
덕두봉(3:33)_ 흥부골휴양림 정문(4:45)_ 인월 버스터미널(5:20)
지리산 종주 산행은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너무 단선적이다.
그런 뜻에서 보면 이번 비박산행처럼
주능선과 서북능선을 연계하고, 계곡과 계곡을 연결하는 산행은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다음엔 또 어떻게 연결하지?
지난 치악산 비박산행 때 등산화가 망가져 수선집에 맡기고
다른 것을 신고 왔는데.......
이 녀석 역시 뒤꿈치 부분에 이상이 있다.
서울로 돌아가면 이것도 역시 병원에 입원시켜야 할 모양이다.
아침에 스마트 폰을 켰다가 깜짝 놀란다. 루 리드 사망.
염세주의자는 아니지만 세상을 모두 긍적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이런 연유로 벨벳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연대감을 느낀다.
아방가르드 록의 전설적인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싱어,
마약과 술로 이 질곡같은 삶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음악가,
루 리드의 죽음이 오늘 아침을 슬프게 만든다.
그러나 어차피 우리 모두는 죽음이라는 종착점을 향해 달리는 인생열차에 몸을 싣고 있지 않은가.
야영장 옆의 냇물 소리가 밤새 시끄러웠다.
야영장 모습.
저 끝이 내가 텐트를 친 곳이다.
반선마을 모습.
팔랑마을까지 가려면 인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상가 주인이 전화를 걸어 주었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나타난다.
택시비 2만원.
팔랑마을에서 팔랑치로 오르는 길은 상당히 호젓하다.
마을까지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코스를 따라 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길은 또렷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팔랑치에서 바라본 부운치 방향.
보통 바래봉 철쭉이라 하지만, 이곳 팔랑치 부근이 바래봉 철쭉의 핵심이다.
매년 5월이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철쭉이 온통 이곳을 뒤덮는다.
서북능선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주능선에 못지 않게 장쾌하다.
아쉽게도 오늘은 날씨가 받쳐 주지 않는다.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며 가스가 널리 퍼져 있다.
봄이면 피를 토할 철쭉들.......
바래봉이 보인다.
마치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것같이 생겼다 하여 바래봉이다.
일명 삿갓봉.
의도한 것은 아니다.
셀프를 걸어 놓았는데 누군가 오는 소리가 나 돌아보았을 뿐이다.
이날 이곳 서북능선에서 만난 사람은 단 다섯 명.
사실 서북능선에서 가을 풍경으로 으뜸인 곳은 만복대로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이곳 바래봉 근처는 봄에 화려하고.......
그러나 어찌 철 탓을 하리오.
바래봉은 바래봉일 뿐이다.
바래봉샘
그래, 바로 저 자리야.
저 구상나무 밑에서 금년 새해 첫날을 친구와 맞이했다.
가장 높게 솟은 부분이 천왕봉
서북능선 줄기
한참을 서서 쳐다 보아도 지겹지 않다.
지리산 주능선과 서북능선.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덕두봉으로 향한다.
바래봉과 덕두봉 사이에는 엄청난 가랑잎이 켜켜이 쌓여 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그냥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너무 늦었다.
스프 하나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곳의 명칭은 덕두봉 또는 덕두산이다.
지리산 능선에 넣고 싶은 사람은 덕두봉,
독립을 외치는 자는 덕두산.
일반적으로 지리산 태극종주를 하는 사람들은 이 봉우리도 지리산줄기에 넣는다.
지난 번 서북능선 종주 때 구인월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이번엔 월평마을 흥부골로 내려간다.
뒤에 보이는 산이 삼봉산
덕두봉으로 가는 구인월 들머리
인월터미널은 시장 바로 옆에 있고, 시장 주변답게 순대국 집이 여럿 있다.
시장 바로 옆에 있는 순대국집, 국밥 맛이 탁월하다.
이번 지리산 비박산행, 제첩국으로 시작해 순대국밥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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