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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스페인

스페인 여행 7일(4) 론다에서의 하이킹

 

 

 

2013.4.29(월)

 

 

 

 

 

6시 10분 숙소를 나섬

 

 

숙소에 짐을 푼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스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기가 힘들었다.

 

 

 

 

 

 

 

 

 

 

아랍 다리, 그리고 오른쪽에 아랍 목욕탕이 보인다.

13세기 경에 만들어진 건축물들로

아랍 목욕탕은 스페인에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고 한다.

최근 오바마 여사가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저곳에 둘러보는 것이 계획에 있었지만, 좋지 않은 날씨 탓에 어찌 서두르다 보니 그냥 지나쳤다.

우리는 목욕탕은 빼먹은 채 저 다리를 건너 마을을 한 바퀴 돈 다음 하이킹 코스로 갔다.

 

 

 

 

 

 

 

 

 

 

 

밖에 나와 있는 일부 여행객들 옷차림은 완전히 겨울 수준이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 마을에 대한 인상을

자신의 친구이자 조각가인 로댕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처럼 표현했다.

_ 거대한 절벽이 등에 작은 마을을 지고 있고,

뜨거운 열기에 마을은 더 하얘진다_

그러나 우리가 간 이날, 아쉽게도 열기는 없었다.

 

 

 

 

 

 

 

 

 

 

 

 

 

 

 

 

 

 

 

 

 

 

언덕 위 오른쪽에 '펠리페 5세 문'이 있다.

스페인 왕국 브로봉 왕조의 첫 왕이었던 펠리펠 5세가 통치하던  시절,

시가지로 들어가려면 저 문을 통과해야만 했다.

 

 

 

 

 

 

 

 

 

 

 

 

 

 

 

 

 

 

 

 

 

 

과달레빈 강이 만든 타호 협곡.

영화 '종은 누구을 위하여 울리나'에서 전투 배경지인 '과다라마 산'을 대신해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비는 오고 날씨는 쌀쌀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내일 이곳을 떠나야 할 우리는 걸었다.

 

 

 

 

 

 

 

 

 

 

 

 

 

 

 

 

 

 

 

 

 

6시 50분 하이킹 코스 입구

 

 

 

 

 

 

 

 

 

 

 

 

 

 

 

 

 

 

 

 

 

 

 

 

 

 

 

 

 

 

 

 

 

 

 

 

 

 

 

 

 

 

 

 

 

 

저 다리를 짓는 동안 50여 명의 사상자가 났다.

그들은 이름 없이 사라졌고.......

어찌 보면 인간이나 짐승이나 그 삶은 큰 차이가 없다.

단지 자의식의 문제일 뿐이다.

 

 

 

 

 

 

 

 

 

 

 

 

 

 

 

 

 

 

 

 

 

 

 

 

 

 

 

 

 

 

 

 

 

 

 

 

 

 

 

 

 

 

 

 

 

 

 

 

 

 

 

 

 

 

 

 

 

 

 

 

 

 

 

 

 

 

바닥까지 내려왔다. 더 이상 내려갈 수가 없다.

이렇게 아래까지 내려와 보고 싶은 여행객들이 많을 거다.

그러나 아쉽게도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아 조금은 거칠다.

게다가 지금은 비가 오고 있는 상황, 중간에 조그만 철계단을 내려오다 친구가 그만 미끄러져 타박상을 입었다.

 

 

 

 

 

 

 

 

 

 

7시 20분 하이킹 코스에서 올라 옴

 

 

물기에 젖은 협곡의 절벽들은 더 다이나믹해졌다.

 

 

 

 

 

 

 

 

 

 

 

 

 

 

 

 

 

 

 

 

 

 

기념품 가게나 편의점들도 일찍 문을 닫기 시작한다.

몇몇 가게에 들려 이 물건 저 물건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주인이 눈치를 준다.

_ 뭐 우리도 비 피하느라고 들어왔어. 살 물건 없어.

쓸쓸하고 쌀쌀한 론다였다.

 

 

 

 

 

 

 

 

 

 

 

론다에서의 저녁은 절벽 위 멋진 곳에서 협곡 아래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맥도날드에서 치킨, 샐러드 그리고 콜라라니.......

그런데 닭날개가 원래 저렇게 작은 것인가?

다 먹은 음식 쟁반을 카운터로 들고 가니 직원이 당황해 한다.

 

 

 

 

 

 

 

 

 

8시 10분 숙소로 돌아 옴

 

 

발길 닿는 여행지마다 노을과 밤문화를 즐겼던 우리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론다의 밤이었다.

밖에는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