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23(수)
어미 젖만을 먹여 약 3주간 키운 새끼 돼지를
화덕에서 속을 익힌 다음 기름을 발라가며 갓 구워낸 요리,
코치니요.
주로 마드리드나 이곳 세고비아에서 맛볼 수 있는데,
세고비아가 본래 고장이란다.
그 가운데서도 수도교 앞에 있는 이 식당,
Meson de Condido가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소개 받은 집은 이 집이 아니라
La Codorniz Meson Restaurante.
수도교에선 조금 떨어져 있으나,
터미널에선 가까우니 안성맞춤이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으니 금세 알아 듣고 길을 안내해 준다.
동네가 작기도 하지만 동네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식당이기도 한 모양이다.
2시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처럼 바가 있고,
이 바를 통과해 들어가면 식당이 있다.
마침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손님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자리에 잡고 음식을 기다릴 때는 서너 테이블에 손님들이 들이닥쳤다.
우리는 이처럼 여행 내내 전채 요리는 주로 한 접시만 시켰다.
여행 말기에 이르러서는 아예 전채 요리를 빼놓고 주문하기도 했다.
따라서 다른 여행객들보다 훨씬 식사비가 적게 들었다.
물론 경비를 아끼려고 그리 했던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이들의 식사량이 우리 위가 소화할 수 있는 양의 한계를 넘고 있었다.
새끼 돼지들 무게가 보통 4-5kg이라고 하니
대여섯 사람이 함께 주문해야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올 것이다.
Cochinillo Asado(Roast Sucking Pig)
나와 내 친구의 부위가 다르다.
껍질은 바삭바삭 맛있고, 고기는 부드러운 치킨 맛인데 조금은 느끼하다.
따바스코라는 매운 양념 소스를 달라고 해 찍어 먹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가 조금 거부감을 준다.
친구가 준비해 간 고추장을 찍어 먹으니 느끼한 맛은 사라졌지만
고기 본래의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아무런 양념 없이도 참으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Pan은 빵을 가리키는데, 이처럼 따로 돈을 받는 경우도 있고 무료인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이후 빵이 나올 때마다 유무료를 확인한 후 주문 여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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