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23(화)
마요르 광장에서 왕궁을 쉽게 찾아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작은 골목길들 때문에 잠시 헤맸다.
대신 구석구석의 아기자기한 건물들 구경은 제대로 했다.
알무데나 대성당 Catedral de la Almudena.
마드리드의 수호 성모 알무데나를 기리는 성당이다.
8세기 초, 이슬람인들이 마드리드를 점령하고 난 후, 알무데나 라는 성벽 속에 마리아 상을 숨겨 두었다.
그리고 약 400년 후, 기독교 세력이 다시 마드리드를 되찾고,
마리아 상을 찾아낸 다음, 이를 기념하여 세운 성당이다.
몇 번의 개축이 있었는데 최근의 모습은
1993년 교황 바오로 2세 방문 시 축성한 것이라 한다.
3시 25분 왕궁 Palacio Real
원래는 스페인 합스부르쿠 왕가의 궁전이 있었으나 1734년 화재로 소실되었고,
그후 펠리페 5세의 명에 의해 베르사유 궁전을 닮은 왕궁을 건축하였다.
왕궁 앞의 오리엔테 광장 Plaza de Oriente.
몇 걸음 옮기면 새로운 광장이 얼굴을 내미는 마드리드.
펠리페 4세 기마상
마드리드 최대 번화가인 그란 비아로 들어가는 길,
그 길목에 스페인 광장이 있고 세르반테스의 동상이 있다.
1916년, 세르반테스 사후 3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것으로
탑 가운데는 세르반테스의 모습이,
그 아래는 말을 탄 돈키호테와 나귀를 탄 산초 판사의 모습이 보인다.
탑 맨 위에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읽는 사람들의 조각상이 있다.
세르반테스는 스페인의 여러 지방과 인연이 있는데,
1547년 마드리드 근교 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 태어났고,
1616년 이곳 마드리드에서 운명을 맞이한다.
기념비를 둘러싸고 올리브 나무들이 있는데,
돈키호테의 배경지인 라만차 지방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4시 05분 그란 비아
'큰길'이란 뜻의 그란 비아.
스페인 광장과 레티로 공원 옆 알칼라 광장까지의 대로로
스페인 광장 쪽에서 보았을 때 오른쪽은 구시가지 왼쪽은 신시가지다.
마드리드 최대의 번화가이지만 서울 강남 지역과 비교하면, 그리 화려하진 않다.
4시 40분 숙소 Hostal Main Street
마드리드에 있는 동안 이틀 묵게 될 Hostal Main Street.
이번 여행을 위해 데이타 로밍을 하고 갔지만,
이 순간까지 뭔일인지 그것을 이용하지 않고 길을 물어물어 갔다.
이름 그대로 대로변에 위치했는데,
큰 빌딩 가운데 한 층만 세를 내서 운영하는 형태다.
배낭여행 또는 자유여행을 다니면서 지키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어떤 도시에 도착할 경우 교통편을 이용해 숙소에 먼저 가는 것이 아니라
숙소까지 걸어간다는 것.
이번 경우도 이 원칙을 지켰다.
3인용 엘리베이터.
마치 괴도 루팡에 나올 것 같은 엘리베이터.
현관에서 인터폰으로 예약자임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었는데,
정작 몇 층에서 내려야 할 지 몰라 잠시 우왕좌왕.
여자 스태프의 사무적인 간결한 접수_ 때론 이런 응대가 차라리 편하다.
아침 식사는 근처 Tanka's Cafe에서 하라며 식권을 내준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스케줄에 맞추어 기차표를 예약하려 했다.
그러나 톨레도_ 마드리드 구간과 그라나다_ 바르셀로나 야간 열차 구간 예약에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해 고민하던 중,
친구의 스페인 현지 사업 파트너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그 사람이 내 숙소로 보낸 준 기차표 모음 봉투.
상당히 깔끔하고 위치가 좋았던 숙소다.
트립 어드바이저나 부킹 닷컴에서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주로 서구인들이 선호하는 숙소.
곱게 접은 수건과 사탕 그리고 와인 한 병도 놓여 있었다.
스페인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엘쥐 모니터들,
이곳에선 삼성보다 엘쥐가 더 목에 힘을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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