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6(일)
가족들과 7시에 만나기로 했지만, 그 시각까지 할 일이 없다.
쇼핑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지겨운 일, 해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해변으로 나왔다.
건너편 홍콩 섬의 빌딩들에 불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벌써 빛의 향연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로 침사추이 해변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붉은 돛을 올린 덕링(Duck Ling)이 인상적이다
터미널 근처를 서성였다.
여기도 파륜궁.
가족들도 쇼핑에 지쳤는지 7시 이전에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엔 나를 끌고 억지로 구두점으로 간다.
20여 분 대기를 하고 있다가 들어갔는데.......
전형적인 한국인 발_ 내 발에 맞는 구두가 없다!
다시 해변가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에서 구경꾼들을 마구 토해낸다.
8시 정각에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펼쳐진다.
구경꾼들의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빌딩의 불빛도 점점 늘어난다.
모든 불빛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유독 강한 불빛으로 그 분위기를 망치는 광고판이 있었다.
삼성!
바로 오른쪽에 유독 푸른빛을 강하게 내뿜는 광고판으로 로고조차 보이지 않는다.
혼자 잘난 체하고 있었다.
이런 조화가 있어야 하는데
삼성이 날뛰니 그 주위의 작은 망둥어 몇도 날뛴다
드디어 8시 정각.
장엄한 음악이 흐르고....... 하늘을 향해 레이저를 쏘아 올린다.
그리고 빌딩의 불들이 마치 뱀이 지나가듯,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옮겨간다.
늘 그렇지만 이번 여행에도 고릴라 포드를 준비해 갔다.
그러나 거치할 곳을 찾지 못해 손각대로 찍다 보니,
조리개가 열려 섬세한 사진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 눈이 부시구나 삼성아.
그런데 같이 어울려 더불어 살 수 없니?
빛의 향연은 18분 동안 펼쳐지지만,
사람들 마음속엔 이 아름다움이 오래 남을 것이다.
몽콕 역 주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헤맸지만,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했다.
그때 생각난 것, 그래 호텔 식당을 이용하자!
숙소인 코스모 호텔 몽콕 안에 있는 식당.
손님은 우리 가족밖에 없어 극주인한테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맛도 좋았던 편이다.
이렇게 홍콩에서의 마지막 밤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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