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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13일(4), 아르테미스 신전 터 그리고 셀축을 떠나 다시 이스탄불로

 

 

2012.6.13(수)

 

 

 

 

4시, 자미를 나옴

 

 

자미를 나와 아르테미스 신전 터로 향하다.

 

 

 

 

 

 

 

 

 

 

곳곳에 널린 유적

 

 

 

 

 

 

 

 

 

 

에페스 경찰서를 지나

 

 

 

 

 

 

 

 

 

 

산책로와 동네 운동 시설이 있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아르테미스 신전 터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오고

 

 

 

 

 

 

 

 

 

 

드디어 그 터가 나타난다.

지금은 이렇듯 그저 그런 황량한 곳이지만, 고대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알려진 곳.

 

 

에페스는 여신 숭배 사상이 강했던 지역으로

기원전 11세기 경 그리스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그 주신으로 아르테미스를 섬기기 시작했다.

이 신전은 기원전 6세기 경부터 120년에 걸쳐 건축하였는데,

길이 120 폭 60m에 높이 18m 원형기둥 127개를 사용한 엄청난 규모로

잘 알려진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대략  2배의 크기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곳을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필적할 만한 건축물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건축이 완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기원전 356년

헤로스트라투스라는 사람의 방화로 소실이 되었는데 그 이유가 걸작이다.

_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서!

 

 

 

 

 

 

 

 

 

 

소실된 신전은 후에 어느 정도 복구가 되었으나,

3세기 고토족의 침입으로 완전히 초토화되고,

로마 시대에 이르러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이교도 숭배 금지 명령에 따라 완전히 버려진다.

 

 

 

 

 

 

 

 

 

지금은 단지 단 한 개만의 기둥이 남아 그 흔적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크기를 헤아리려면 저 꼭대기에 있는 황새(?)를 보라.

그래도 실감이 나지 않으면 아래 사진을 또 보라.

 

 

 

 

 

 

 

 

 

 

이 거대한 기둥 아래 보잘 것 없는 내가 서 있다.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었던 관광객은 딱 3명.

중년의 두 친구가 와 있었는데 한 사람은 그리스인 또 한 사람은 스페인 사람.

옛 영화를 그리워하며 기울어지고 있는 두 국가의 대표 선수들.

 

 

 

 

 

 

 

 

 

 

 

 

 

 

 

 

 

 

 

신전 터를 나오면 동네 운동 시설이 있다.

이스탄불로 넘어갈 버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

한국에서도 잘 하지 않던 약수터 운동 기구 위에서 한참을 놀았다.

 

 

 

 

 

 

 

 

 

 

다시 산책로를 따라 오토갈로

 

 

 

 

 

 

 

 

 

 

 

 

 

 

 

 

 

 

 

할머니와 함께 나와 놀고 있던 아이

 

 

 

 

 

 

 

 

 

 

 

 

 

 

 

 

 

 

 

 

 

 

 

 

 

 

 

 

오토갈 주변을 맴돌다.

 

 

 

 

 

 

 

 

 

 

 

 

 

 

 

 

 

 

 

 

 

 

 

 

 

 

 

 

 

 

 

 

 

 

 

 

 

애증이 교차하는 삼성

 

 

 

 

 

 

 

 

 

 

그렇게 많이 마셔서 지긋할 법도 한데 또다시 마시는 오렌지 생쥬스.

그런데 불현듯 아차!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곳 셀축에서 엄청난 실수를 할 뻔했다.

 

 

 

 

 

 

 

 

 

 

숙소 빌라 드림스에서 체크 인을 할 때 여권을 맡겼다. 터키여행을 하면서 처음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체크 아웃할 때 그만 그대로 나왔다.

 다행히 숙소 예약을 했을 때 프린트한 것이 있어서 전번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20여 분이 지나자 숙소 직원 스쿠터 뒤에 탄 이츠코가 여권을 흔들며 나타났다.

그녀는 이제서야 쉬린제 마을로 간다고 한다.

만일 내가 이스탄불로 간 다음, 이 사실을 기억해냈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어제 보아두었던 유적 앞 식당으로 갔다.

유적 바로 앞에 조금 높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위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아래에도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물론 그 자리 위치에 따라 음식값이 다르다.

혼자 와서 무대 위에 올라가 먹는 것이 좀 뻔뻔스러워 보인다.

아래에서 그냥 위를 쳐다 보며 식사하기로 결정.

 

 

 

 

 

 

 

 

 

 

 

 

 

 

 

 

 

 

 

 

유적 앞에 굉장히 크고 화려한 식당 둘이 있는데 내가 먹은 곳은 왼쪽집.

주방으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앞에 반바지를 입은 노인네가 자꾸만 나를 유심히 쳐다 본다.

오고가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머리 숙여 인사하는 것을 보니 동네 유지임이 틀림없다.

웨이터에게 물으니 이 집 주인이자 군인 출신이라면서 총 쏘는 흉내를 낸다.

혹시 한국 참전 용사?

내 이런 추측은 점점 확고한 믿음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 인사 받고, 잠깐 대화를 하면서도 계속 눈은 나를 향해 있었다.

 

 

 

 

 

 

 

 

 

 

 웨이터를 불러 몇 가지 질문을 그에게 던졌다.

한국 참전 용사라는 답이 왔고, 그 역시 내 정체를 알았다는 듯 호탕하게 웃더니 맥주 한 병이 선물로 왔다.

맥주 한 잔을 따라 그에게 가니 한 손에 들었던 라크잔으로 건배를 해 준다.

그러나 이 주인에게 한참 아양을 떨며 무언가 분위기를 잡던 주위의 두 사람은

불청객 등장으로 방해가 되었다는 듯 심드렁하다.

 

 

 

 

 

 

 

 

 

 

 

 

 

 

 

 

 

 

 

 

 

 

 

 

 

 

 

 

 

 

 

 

 

 

 

9시 15분 셀축을 떠나 이스탄불로 향하다

 

 

어제 셀축에 도착해 내가 끊었던 표는 10시 30분 차였다.

머리를 굴려 보니 9시 15분 차가 적절할 것 같아 오늘 아침에 바꾸었는데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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