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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가리왕산 비박산행 2일

 

 

2012.2.12(일)

 

 

비박지 출발(1:40)_ 주목군락지(2:25)_ 중봉(3:00)_ 오장동 임도(4:00)_ 숙암분교(5:40)

 

 

어제 저녁에 그렇게도 불어대던 바람이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고요한 아침이다. 하늘도 맑다.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뜬다. 잠을 편하게 잤는데 친구는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적당한 매트리스를 준비하지 못

해 상당히 떨면서 밤을 지냈다고 한다.  친구 말에 따르면 바람이 밤새 불었다고 하는데 난 전혀 듣지 못

하고 깊은 잠을 잤다. 아마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15,6도 정도 되었을 것이다.

 

 

 

 

 

 

 

 

눈을 떠 밖을 보니 밤새 눈이 내렸다.

등산로를 따라 깊게 파였던 길이 흰눈으로 새 포장을 했다.

그 누구도 걷지 않은 순백의 길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리액터에 있던 물이 꽁꽁 얼었다.

얼음을 녹여 모닝 커피를 먹다.

 

 

 

 

 

 

 

 

비박지에서 가리왕산 정상까지 채 10여 분이 안 걸린다.

친구와 함께 정상을 오르다.

 

 

 

 

 

 

 

 

 

 

 

 

 

 

 

 

 

 

 

 

 

 

맑고 순결한 새벽산이 우리를 맞이하다.

 

 

 

 

 

 

 

 

1561m의 가리왕산 정상.

산이 높기에 동서남북 모든 방면에서 장대한 풍광을 보여 준다.

거칠 것 없는 모습을 보며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버린다.

 

 

 

 

 

 

 

 

 

 

 

 

 

 

 

 

 

 

 

 

 

 

 

 

 

 

 

 

 

 

 

 

 

 

 

내가 앉았던 자리가 그대의 지친 등이었음을 이제 고백하리.그대는 한 마리

우직한 소. 나는 무거운 짐이었네. 그대가 가진 네 개의 위장을 알지 못하고

그대를 잘 안다고 했네. 되새김  없이 저절로 움이  트고 꽃  지는 줄 알았네.

그대가  내뿜는 더운 김이 한 폭의 아름다운  설경(雪景)인 줄 알았네.  그저

책갈피에 끼워 둔 한 장의 묵은 추억으로 여겼네. 늦은 볕에 앉아 찬찬히 길

마에 해진 목덜미를 들여다보니 내 많은 날이 얼마나 가벼웠는지 알겠네.거

친 숨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대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성자를 떠올리네. 퀭한 

눈 속의 맑은 눈빛을 생각하네. 별이 식어 그대의 병이 깊네.

 

겨울에게, 마경덕

 

 

 

 

 

 

 

 

 

 

 

 

 

 

 

 

 

 

 

 

 

 

 

 

 

 

 

 

 

 

 

 

 

 

 

 

 

 

 

 

 

 

 

 

 

 

 

 

 

 

 

 

 

 

 

 

 

 

 

 

 

 

 

 

 

 

 

 

 

 

 

 

 

 

 

 

 

 

 

늦은 시각 아침을 준비하고 있을 때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온다.

장구목이에서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단다.

친구들은 할 수 없이 근처 백석산으로 향하고 우리는 준비한 생태탕으로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숙암분교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한 20여 명이 12시경 우리 지역을 지나간다.

그들도 출입 통제를 모르고 올라왔다가 그 사실을 늦게 알은 듯, 장구목이로의 하산을 걱정하고 있다.

 

 

 

 

 

 

 

 

 

 

 

 

 

 

 

비박지를 떠나 중봉으로 향하다.

 

 

 

 

 

 

 

 

 

 

 

 

 

 

 

또 만나는 주목군락지

 

 

 

 

 

 

 

 

 

 

 

 

 

 

 

 

 

 

 

 

 

 

 

 

 

 

 

 

 

중봉에서 바라 본 하늘

 

 

 

 

 

 

 

 

 

 

 

 

 

 

 

 

 

 

 

 

 

 

전나무.

장구목이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보다 오히려 이쪽에 원시림이 더 많다.

 

 

 

 

 

 

 

 

장장 100여 Km에 이른다는 그 유명한 임도.

임도따라 걷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숙암 분교가 있는 마을.

하산 지점에 이르렀을 때, 친구들과 통화가 되었다.

백석산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철수하려 한다고 한다.

 

숙암 분교에 이르렀을 때, 친구가 차량을 가지러 장구목이로 향했다.

승용차를 타고 갔을 때 짧은 거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거의 한 시간을 걸어 장구목이에 도착하니, 미등을 켜 두었던 탓에 배터리가 나갔다 한다.

숙암 분교 앞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직원분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친구들이 타고 온 대절 버스는 떠난 지 오래,

춘천 친구와 함께 진부에서 보쌈과 칼국수로 저녁을 먹고, 8시 40분 차를 타니 오히려 막히지 않고 서울로 편히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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