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다이아몬드의 하이라이트 텐트를 구입했다. 인테그랄디자인의 MK1 라이트라는 훌륭한 텐트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이유로 추가 구매했다.구매해서 사용해 본 것은 네 번 정도, 오랫동
안 사용해 본 MK1과 비교하며 리뷰.
1.모양새
인테그랄디자인 MK1은 애벌레 모양이다.처음 보는 사람들은 좀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나 역시 처음에 그러했다. 그러나 차츰 눈에 익으니 정겹다. 블랙다이아몬드의 가벼운 텐트 가운데
퍼스트라이트도 이런 모양을 하고 있다. 추가 구입하는데 굳이 같은 모양의 텐트를 또 살 필요가 없
을 듯 싶었고, 전체적인 모양새도 편안해 보여 하이라이트로 결정. 허나 텐트 안에서 포근한 맛은 M
K1이 낫다. 종합적인 판정은 각자 취향에 따라 갈릴 듯 싶다.
2.기본 구성품
왼쪽 색에는 폴대(3개)와 펙 6개가 있다. 오른쪽이 텐트. 뒤에 있는 것은 그라운드 클로스( ground
cloth). 폴대는 대한민국산의 DAC폴대. 상당히 유리한 점이다. MK1은 미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만일 폴대가 망가졌을 경우, MK1보다 대처하기가 쉬우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작년 언젠가 술
에 취해 텐트로 들어가면서 폴대를 만져 그만 휘어졌고, 대체용을 구하지 못해 친구의 친구를 통해
캐나다에서 힘들게 구해야만 했다. 펙은 다소 실망이다. 가장 싼 물건이다.그러나 어차피 펙은 소모
품이니 그리 신경 쓸 필요는 없을 듯. 그라운드 클로스는 전용제품을 따로 구입했다. 바닥이 얇아 그
라운드 클로스 없이 설치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3.무게
mk1은 1.7kg이고 하이라이트는 1.42kg. 약 300g의 차이다.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
둘을 양손에 들어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그러나 먹을거리에 욕심을 내면 기껏 무게를 줄여 보
았자 말짱 꽝이 된다. 실제 무게는 그라운드 클로스의 무게 200g을 포함해야 한다.
그라운드 클로스의 고리끈을 텐트 네 귀퉁이에 끼워 넣는다.
4.설치
폴대는 모두 세 개다. 긴 것 두 개는 X자 형태로 끼우고, 짧은 것 하나는 가로질러 끼우게 되어 있다.
폴대를 고정하는 찍찍이는 원형으로, 3개의 찍찍이를 조합하는 엠케이 원보다 훨씬 편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설치 작업은 엠케이 원보다 불편하다. 원단이 너무 가볍고 출입구가 넓어서 바람의 영향을
심하게 받아 숙련되지 않으면 애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숙련이란
대여섯 번의 설치를 말하는 것이니까. 폴대는 하이라이트가 훨씬 나은 것 같다. 엠케이 원의 경우 일
자 형태라 부러질까 겁이 날 정도이지만,하이라이트는 끝 부분이 약간씩 휘어져 있어 수월하게 구부
릴 수 있다. 만일 둘을 같은 조건(바람의 영향)하에서 설치한다면 내 경우, mk1은 3분 정도 하이라이
트는 5분 정도에 설치할 수 있을 듯 싶다.
5.출입문
엠케이 원은 마치 좁은 굴 속으로, 하이라이트는 비상문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남들의 하이라이트
를 보며 가장 부러웠던 점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사용해 보니 역시 좋다. 대신 날벌레들을 신경써야
한다. 워낙 넓어 들락날락거릴 때 날벌레들의 침공이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위 사진에서 보면 침
낭을 안쪽에 배치했는데, 앞쪽이 더 나은지 아니면 저 방법이 더 나은지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6.거주 편의성
엠케이 원은 아늑하고 하이라이트는 편하다. 두 텐트 모두 극한의 경우 두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두 사람이 사용한다면 당연히 하이라이트가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더 넓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행장비를 텐트 안에 넣을 경우 모두 혼자 사용해야 한다. 텐트 안에 누웠을 경우는 엠케이
원 라이트가 더 아늑한 느낌을 준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이다.그러나 하이라이트는 조금이나마 더 넓
기 때문에 물건을 두기가 편하다.
7.모기장
엠케이 원은 앞쪽에 출입문 크기의 약 70% 정도 되는 모기장이 있다. 뒤쪽에는 막혀 있는데, 만일 그
곳에도 모기장을 달기 원할 경우, 추가 비용을 내고 본사에 특수 제작을 의뢰해야 한다.하이라이트의
경우는 출입문쪽과 뒤쪽에 각각 약 30% 크기로 모기장이 있다. 따라서 여름용으로는 구조상 후자가
훨씬 유리하다.
8.소재에 따른 여러 가지 상황
엠케이 원은 인테그랄디자인 본사가 직접 만든 소재인 테그랄텍스를 사용했고, 하이라이트는 신소재
인 나노 쉴드로 만들었다. 전자는 두껍고 후자는 얇다.따라서 추울수록 엠케이 원이 유리하고 반대의
경우는 후자다. 추축컨데 둘 사이에 텐트 내부상 약 4,5도의 차이가 있을 듯 싶다.
방수는? 사실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 비박을 한 경우는 딱 한 번이다. 그것도 타프를 치고 모기장에서
잔 날이다. 타프가 100% 방수를 해 주었다. 따라서 두 텐트의 방수 실력은 알 길이 없다. 일반적인 비
가 내렸을 경우, 두 텐트 모두 완벽하게 방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극한적인 비가 내릴 경
우, 비박을 안 가면 된다. 만일 간다면 타프를 갖고 가서 함께 설치하면 된다. 장마철의 경우, 텐트 안
으로 비가 들이치는 것도 문제이지만 철수를 할 때 비를 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타프가 반드시 필
요하다.
보통 텐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경우, 결로 현상에 대해 예민한 것으로 알고 있다.나 역시 그러했다.
그러나 실제 비박을 해 본 바로는 모든 텐트가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결
로는 텐트 안과 밖의 온도 차이가 심할 경우 텐트 내부에 생긴다.엠케이 원도 심하지는 않지만 결로가
발생한다. 하이라이트는 아직 이런 환경에서 사용해 본 적이 없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리뷰(주로 외
국)를 보면 엠케이 원보다 심하기는 하지만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9.텐트꾸리기
mk1 lite는 텐트를 폴대 길이로 두 세겹 접은 후 폴대와 함께 둘둘 말아 보관색에 넣는다. 이에 비해 하
이라이트는 텐트를 침낭 정리하는 것처럼 보관색에 마구 쑤셔 넣고, 폴대는 따로 보관한다. 하이라이트
가 짐꾸릴 때 훨씬 수월하다. 엠케이1의 경우, 너무 두껍게 말면 보관색에 넣을 수가 없어 약간은 신경
을 쓰면서 접어야 한다.
10.바람의 영향
전체적으로 무게가 더 나가고, 디자인상 바람의 영향을 받는 면적이 적기 때문에 mk1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물론 하이라이트도 안에 짐을 놓고 침구를 깔면 웬만한 바람에는 견딘다. 그러나 풍속 6이상
일 경우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펙 박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외국 사이트의 장비 리뷰를
보면 이 부분에 관해 mk1은 5점(만점)을 받고 하이라이트는 4점 정도를 받는다.
11.심실링
방수를 위해 봉제선을 따라 심실링을 해야 한다. 실넷을 주사기에 넣은 다음, 짜 내면서 작업하도록
되어 있는데 구입할 때 실넷과 주사기를 함께 준다. 엠케이 원을 작업할 때는 시너에 희석시켜 붓으
로 했는데, 너무 번거로워 이번에는 그냥 지침서에 있는 그대로 작업했더니 훨씬 편하다. 그런데 실
넷이 모자라 한 통 더 구입하고, 약국에서 구한 1회용 주사기로 작업을 보충했다.만일에 대비해 실넷
한 통을 예비로 준비해 놓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다 작업한 후, 텐트를 뒤집어 놓
고 네 코너 바닥에 있는 봉제선도 심실링을 해 주어야 한다. 이 부분 작업을 하지 않고 나갔다가 작년
에 엄청 고생을 했다. 코너 바닥 밑 봉제선을 따라 빗물이 스며들어 텐트 안이 젖었었다.
[전체적인 평가]
대체로 만족한다. 원래 이 텐트 구입 목적이 가벼움과 하계절의 시원함이다. 여름에 조금이라도 편하
게 비박을 하고 싶어 구매했는데, 대체로 그 요구조건을 맞춰 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설치시 바람
의 영향을 많이 받아 다소 짜증이 난다는 점이다. 이것 이외는 별로 흠 잡을 점이 없는 듯 싶다.그리고
이 텐트를 보통 삼계절용이라 하는데 한겨울에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물론 위에서 이런저런 것을 언급하며 mk1 lite보다 못한 점들이 나열되기도 했지만, 그 텐트야 최상급
모델 라인에 있는 것이고, 이 텐트는 그 아래 단계의 텐트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인테그랄디자인사의 텐트는 엠케이 원 라이트(mk1 lite)다. 글을 쓰며 편리에 따라 그
냥 엠케이 원이라고도 했는데, 라이트는 원보다 200g 가볍고 조금 작은 모델이다. 그렇지만 디자인은
95%이상 동일하다. 이 텐트에 대한 리뷰는 http://blog.daum.net/mistapeo/16472146
회원님 페이지도 홍보하기
'산과 길 > 산행 캠핑 장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츨 티카 XP2 (0) | 2011.08.11 |
---|---|
나의 비박용 수저들 (0) | 2011.07.08 |
삼계절 침낭, 울트라라미나15와 슈퍼 스파이럴 다운허거 #3 (0) | 2011.05.23 |
엠에스 알의 드롬라이트와 플래티퍼스의 플래티 물통 (0) | 2011.05.16 |
프리머스, 윈드 스크린 (0) | 2011.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