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비박산행시 반드시 필요한 버너 바람막이. 처음 비박 장비 준비를 할 때, 무조건 튼튼한
것에만 기준을 두다 보니 너무 무거운 것을 선택했다. 그후 브런튼의 가스 스토브 스탠드를 구매하
면서 딸려온 60그램짜리 알루미늄 바람막이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너무 가벼운 것이 오히려 탈
이라 조그만 바람에도 쓰러지는 경우가 많아, 다른 것을 알아 보던 중 알게 된 제품이다.
무게는 80그램.
두 조각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스통 주둥이 부분 아래 틈이 있는 곳에 끼우면 스크린이 약간 수축되면서 견고하게 장착된다.
버너의 코펠 받침다리를 뺄 수 있게 파인 부분이 두 곳 있다.
그곳에 두 개를 걸치고 하나는 완전히 개방된 곳에 놓는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 오는 쪽에 스크린 벽을 두면 된다.
어떤 이들은 코펠을 얹었을 때, 열기가 아래로 내려가며 가스통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하나
실제 사용해 본 결과는 그렇지 않다.
빗살로 만들어진 공간으로 바람이 들어 와 개방된 곳으로 충분히 열기를 제거해 준다.
프리머스라는 회사가 과연 이런 안전성 없이 이 제품을 만들었겠는가.
고기를 굽고, 찌개를 끓이며 대여섯 시간 사용했을 때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특히 텐트 안에서 조심하라고 하는데,
텐트 안에서 바람막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단,이런 문제는 있다.
받침대와의 높이를 고려하여 제작하다 보니, 스크린 벽이 생각보다 낮다.
일반적인 바람막이보다 바람을 막아 주는 높이가 낮다.
따라서 바람이 좀 심하면 버너의 화구에서 나오는 불이 바람의 영향을 받아 춤을 춘다.
배낭에 꾸릴 때는 이처럼 뒤집어 가스통에 씌우면 된다.
물론 230그램 이하 가스통일 때는 길이가 맞지 않는다.
문제는 내가 겨울용으로 사용하는 XK가스통이다.
일반 가스통보다 주둥이 부분이 작기 때문에 윈드 스크린이 맞지 않고 헐렁인다.
청계천에서 공구상을 하는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xk가스통에 끼워 넣을 가락지를 세 개 만들었다.
아쉽게도 하나는 구경이 정확히 맞지 않았으나, 두 개는 딱 들어맞았다.
구경이 작은 xk가스통에 가락지를 끼워 넣어 윈드 스크린 구경에 맞도로 하는 방법이다.
관건은 가락지가 가스통에 어느 정도 확실하게 맞느냐 하는 것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넓으면, 스크린을 끼웠을 경우,
스크린이 위로 올라오면서 가락지가 빠진다.
만일 가락지가 너무 좁으면 아예 끼워지지 않는다.
다행히 두 개는 빡빡하게 들어가 딱 맞는다.
가락지 아랫부분에 홈을 파서 스크린을 끼우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실제 끼워보니 그럴 경우 스크린 벽이 높아져 다리를 빼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락지와 원래 주둥이 사이의 틈에 끼웠더니 견고하게 장착된다.
그러나 패킹시 문제점은 그대로 남는다.
아쉬운 대로 사용할 생각이다.
솔직히 말해 이 제품을 잃어버리거나, 이 제품이 망가졌을 경우,
다시 사고픈 마음은 없다.
사기 전에 머릿속으로 그렸을 때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라 생각했는데,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바람의 영향을 잘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스크린 없이 버너만 있을 때보다 코펠이 불안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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