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7(수)
청량리역 출발(10:20)_ 강촌역 도착(11:56)_ (점심식사)_ 산행 시작(12:45)_ 강선봉(13:50)_ 검봉산(14:37)_ 문배마을 갈림길(15:05)_ 구곡폭포(15:48)_ 강촌역(16:58)
오늘은 춘천에서 초등학교 동기들과 만나는 날이다. 맹숭하니 춘천만 다녀오기도 뭣하고 해서, 검봉산 등산을 한 후, 춘천으로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춘천으로 가는 열차......고속도로가 새로 열린 탓인가, 아니면 시간 탓인가? 손님 없이 텅텅 비어서 간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흑자를 보는 유일한 철도 노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정도라면 적자로 돌아설 것이 분명하다.
산행로 입구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산행을 시작했다. 검봉산 정상까지 가는 동안 만났던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정상에 이르러서야, 그룹으로 온 십여 명 정도의 산행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평일이고 시간적으로도 오후인 탓이리라.
산행 내내 눈이 흩뿌려졌고, 시야가 좋았으며, 산의 분위기도 좋고, 눈 내린 강촌 마을의 그림도 좋아서 기분이 상쾌했다. 게다가 부대끼는 산행객들도 없었으니 이 보다 좋을 순 없었다.
산행로 입구. 민박집들 사이로 올라간다.
오른쪽이 강촌. 옷을 벗은 나무들 때문에 시야 확보가 좋다. 겨울 산행의 매력이리라.
왼쪽은 소양강에서 한강으로 흘러가는 물줄기. 그 위 도로는 경춘국도. 그리고 그 위에 삼악산.
오르는 동안 전망 좋은 곳이 곳곳에 나타난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이런 풍광은 볼 수 없다.
첫 목표지인 강선봉 바로 아래 전망지점. 강선봉에 올라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이 지점에서 시간을 갖는 것이 더 낫다. 이 지점에 이르렀을 때, 걸려온 몇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울에는 눈이 온다고 한다.
30여 분 다소 가파르게 올라 닿게 되는 강선봉. 이 지점에 올랐다 잠시 내려와 걷는다. 여기서부터 검봉산 정상까지는 평이한 길이다.
검봉산 정상에서 잠시 내려오면 나타나는 헬기장 겸 전망대. 강촌 스키장이 보인다. 친구들 말에 따르면 저 스키장을 끼고 길게 도는 트레킹 코스가 이 검봉산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언제 날을 잡아 돌고 싶은 코스.
맨 끝 두 봉우리 가운데 왼쪽이 화악산.
육이오도 모르고 지냈다는 문배마을 근처의 삼림지대.
문배마을 갈림길에 섰다. 늘 마을로 내려가 점심을 먹곤 했다. 그러나 오늘은 마을을 오른쪽으로 끼고 구곡폭포로 직진. 이 사진 이후에 무척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온다. 오늘 처음 걸은 길.
구곡폭포. 산악인들의 빙벽 훈련으로 유명한 곳. 고교 시절, 친구들과 강촌역에 내려 시골길을 따라 이곳까지 놀러오곤 했었다. 당시 강촌은 말 그대로 깡촌이었고, 그 시골길따라 걸으며 따먹던 오디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구곡폭포 매표소에서 버스를 타지 않고 그냥 강촌역까지 걸었다. 그쳤던 눈발이 다시 휘날리고 있었다. 저녁 모임까지 시간이 널널하다. 강촌과 눈을 함께 즐기며 오래 걷고 싶었다. 그런데 춘천 친구 하나가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난리다.
강촌에서 한 시간 정도 더 머문 후, 6시 직전 기차를 타려 했지만 친구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은 5시 직전 기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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