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6(금)
집을 나섬(6:20)_ 공항도착(7:40)_ 인천공항 이륙(9:40)_ 카트만두 도착(이하 현지시각 1:55)_ 공항 나옴(3:05)_ 국내선 이륙(4:50)_ 포카라공항 도착(5:30)_ 리버파크 호텔 도착(5:55)
마침내 네팔로 간다. 안나푸르나를 보러. 오래 전부터 꿈꾸어 왔지만 현실화시키지 못했던 꿈이다.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떠났다. 여행은 그 설레임으로부터 시작한다.
지난 8월, 친구 둘이 이번 가을에 안나푸르나로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주저없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친구들은 보름 전 먼저 가서 라운딩을 하고, 11월 10일 경 푼힐 전망대가 있는 고래빠니에서 나와 만나기로 했다. 이런 나의 계획을 듣고수 후배 둘과 그들의 친구 둘이 따라붙었다.
춟발 며칠 전 먼저 간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라운드를 일찍 끝내고 왔으니 우리가 네팔에 도착하는 6일에 포카라에서 만나자고 한다.
인천공항에서 9시 40분 정각에 비행기가 떴다. 이륙하자마자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시각을 네팔 로칼 타임으로 바꾸었다. 7시간이 조금 넘게 비행을 해,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수속을 밟고 나오니 예상대로 북새통이다. 어설픈 한글로 내 이름 팻말을 들고 있는 네팔인을 보았다. 한국을 떠나기 전, 포카라의 산촌다람쥐 이 사장에게 부탁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두 명이 우리 짐을 차에 옮겨 싣고 바로 옆에 있는 국내선 공항으로 갔다. 짐을 내려놓고 우리가 예약했던 포카라행 비행기표를 끊어다 준다. 이후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그들이 수고비로 30달러를 요구했다. 두 명이 다섯 명의 짐을 옮기고, 차로 2,3분 거리를 이동한 대가다. 나중에 우리는 이 나라에서 30달러가 얼마나 큰 돈인지를 알았다. 이 사장과 이 문제를 미리 상의하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그들은 이 사장 통제권 밖에 있던 친구들이라 미리 상의를 했어야 했다.
국내선 청사는 우리나라의 아주 작은 도시의 버스터미널 수준이다. 몇 개의 작은 항공회사들이 있는데, 정확히 떠나는 시각도 정해져 있지 않는 듯 싶었다. 자기 회사 비행기가 뜰 때 쯤이면 그 회사 직원이 나와 소리소리 지른다. 외국인들이 못 알아들을까 싶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자기 회사 티켓 색깔을 확인한 후, 타라고 말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예상보다 아주 늦게 포카라행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포카라. 공항에 산촌다람쥐 이 사장이 나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숙소인 리버파크 호텔로 갔다. 먼저 와 있던 친구 둘이 빨래를 하다 말고 내려와 반갑게 포옹을 했다. 함께 서울에서 출발했던 일행 중 몇은 이 친구들을 네팔인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어라운드를 하며 새까맣게 타 있었다.
저녁 늦은 시각, 호텔 마당에 숯불을 피우고 삼겹살 파티를 한 후 곤드레만드레 취해 잠이 들었다. 이렇게 네팔에서의 첫밤이 흘러갔다.
원래는 25리터급 배낭을 메고 가려했으나 35리터급으로 바꾸어 메고 갔
다.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던 듯 싶다.
우리는 출국하기 전 주한 네팔대사관에서 미리 비자를 받았다. 원래는 카트만두공항에 입국하면서 받으려 했으나, 먼저 간 친구들이 상당히 밀린다 하여 받았는데 실제 입국해 보니 without visa쪽 길이가 그리 길지 않았다. 아마 10월과 11월의 차이인 듯 싶다.
기내식으로 먹은 비빔밥
카트만두공항
국내선 항공세를 내는 곳. 1인당 169.50루피다. 우리는 근처 가게에서 공항세 낼 정도의 환전만 하고 나머지는 포카라의 이 사장에게서 했다. 적은 액수의 환전은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국내선 청사. 국내선을 탈 때,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수하물을 부치려하는데, 네팔인 하나가 거들어 준다. 당연히 그 항공회사 직원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터무니없는 팁을 요구한다.
국내선 경비행기. 20여 명의 승객이 전부다. 카트만두에서 버스로 갈 경우 7시간이 걸리지만 비행기로는 3,40분이다. 90불.
두 줄로 앉은 승객 사이로 승무원이 돌아다니며 사탕과 귀마개용 솜을 나누어 준다.
마치 그 옛날 버스차장처럼 승무원이 출입문 옆에 앉아 있다.
카트만두 시내 전경
히말라야 산군을 보려면 오른쪽 차창에 앉으라는 선배 블로거들의 말에 따라 오른쪽에 앉았다.
포카라의 심장인 페와 호수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마차푸차레. 트레킹 내내 보게 된다.
공항 도착
비행기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수십 명의 아낙들이 바구니를 들고 비행장 한켠으로 뛰어간다. 사료를 얻기 위한 것으로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가 막차였다.
우리가 첫째 날과 둘째 날 머물렀던 리버파크 호텔. 주인은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해 돈을 모아 이 호텔을 샀다고 한다. 한국말 잘하고 친절함.
내가 썼던 방. 하루에 10불. 넓직하고 깨끗하다. 여기에 머물 때까지만 독방을 썼고 트레킹 이후부터는 후배와 한 방을 썼다.
저녁에 삽결살 파티. 긴장이 풀리고 술에 취해 나는 잘 몰랐으나 몇몇 사람들은 나중에 삽결살 고기가 잘 익지 않은 채 태워서 먹었다고 불평했다. 네팔인 종업원들이 구웠는데, 숯불 이용법을 잘 몰랐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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