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8(일)
호텔 나섬(7:30)_ 나야폴(8:40)_ 팀스 체크포인트(9:30-10:40)_ 람다왈리(11:36-12:50)_ 수다메(2:06)_ 티르케둥가(2:40)
5시 30분 기상. 누룽지와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준비를 서둘렀다. 호텔에 부탁해 온 대절버스를 타고 트레켕의 실제적 출발점인 나야폴로 향했다.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아 나야폴 도착.
드디어 시작이다. 이제 안나푸르나 1봉을 향해 출발한다. 입구에서 퍼밋을 체크하고, 작은 마을을 지나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 팀스 체크.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는 7명의 짐을 넷으로 나누어 포터 4명을 고용했다(산촌다람쥐 소개). 다른 카고백은 모두 120리터였지만 내 카고백은 75리터급. 그래서 중량이 나가는 술 10여 병을 내 카고백에 넣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되었다. 내 카고백을 들고 가던 포터 라즈타파가 힘들어 하더니 기권을 한다. 대신 일할 사람을 찾겠다며 나야폴 입구로 갔다. 혹시 우리 일정에 차질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두 불안해 했는데 천만다행이게도 한 시간 정도 지나 대체할 포터가 나타났다.
트레킹 첫날인지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 트레킹하며 보는 풍경도 특별한 것이 없었다. 약간 이색적이기는 하지만 깊은 산에 들어온 정도의 느낌이었다. 오히려 초장에 포터 문제가 없었더라면 너무 평범했던 날이다.
롯지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날이다. 티루케둥가에서 머물렀다. 내일부터 있을 본격적인 트레킹의 무사 안전을 기원하며 신나게 먹고 마시고 떠들며 놀았다. 우리는 이날 밤을 트레킹 내내 부흥회 밤이라 불렀다.
호텔 출발
나야폴
우리 포터들. 맨 오른쪽이 문제의 라즈타파. 그는 이번 트레킹에서 포터들을 지휘할 대장의 역할을 맡았었기 때문에 우리를 더욱 난감하게 만들었다. 원래는 그를 위해 중량이 적게 나가는 카고백 하나를 출발 전날 라즈타파에게 지정해 주었다. 그러나 정작 출발할 때, 그는 내 카고백이 가장 작은 것을 보고, 꾀를 내어 짊어졌다가 낭패를 본 것이다.
나야폴의 작은 동네는 다른 곳에 비해 더욱 더 가난해 보였다. 여행자들이 이미 포카라에서 다 준비해 오기 때문에 이 동네에서 살 물건은 거의 없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마차푸차레
다리를 건너며 갈래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 왼쪽으로 올 수도 있고, 왼쪽으로 가 오른쪽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우리는 왼쪽으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내려올 계획이었다. 갈림길 왼쪽에 있는 팀스 체크 포인트.
오른쪽 길 입구에 딱 버티고 선 동네꼬마들. 초코렛을 꺼내야만 했다. 산적같은 놈들!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대체 포터를 한 시간 이상 기다렸다. 처음에 우리는 라즈타파가 선불로 준 약간의 돈을 몽땅 들고(다른 포터들의 몫까지) 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것은 나중에 알고 보니 기우였다. 라즈타파는 산촌다람쥐 이 사장 통제권 하에 있었다.
롯지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당나귀들. 어떤 녀석은 계단을 오르다, 힘이 드는지 중간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애처로웠다.
한국에서 떠날 때, 트레킹 안내서에 있는 지역에만 롯지가 있고, 식당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 와 보니 짧게는 30분마다 길게는 1시간마다 만날 수 있는 것이 롯지고 매점이다. 그냥 걷다가 되었다 싶으면 짐을 풀어도 된다.
트레커들을 위해 곳곳에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다.
롯지 숙소에서 바라본 마당
숙소 내부. 다른 방과는 베니아판 하나로 칸막이를 했다. 숨소리까지 들린다. 난방은 전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트레킹 코스답게 깨끗하고 청결하다. 특히 장기간 트레킹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화장실인데, 수세식은 아니지만 깔끔하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대피소에 비해 난방 문제만 제외한다면 더 뛰어나다.
2층이 우리가 머물렀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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