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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길

양구 두타연계곡_ 화천 비수구미계곡(2/2)...lx3

 

 

 

두타연 지역을 뺘져나온 버스가 해산령쉼터에 도착했다. 이제는 화천군 비수구미마을의 계곡을 트레킹한다. 비수구미마을은 원래 화전민 지역이었는데, 화천댐 건설로 고립이 되고, 현재 세 가구만이 살고 있다. 보통 여행안내서에는 평화의 댐 근처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나, 마을 배경인 해산령에서부터 걸어 들어가도 된다.

 

 

 

 

 

 

 

 

 해산령쉼터. 길 건너에 입구가 있다.

 

 

 

 

 

 

 

 

 

 

 

 

 

 

 

 

 

 

 lx3의 좋은 점은 콤팩트 카메라이면서도 수동기능이 대폭 지원된다는 점. 이런 상황에서 셔터속도를 보통 1/15에 놓고 찍었지만 오늘은 1/12에 놓고 찍었다. 약간 흔들린 듯. 밝은 곳에서 멋지게 흐르는 물줄기들을 보았는데 노출 오버로 찍을 수가 없어 아쉬웠다. 그렇다고 그런 경우를 대비해 nd 필터까지 살 수도 없는 일.

 

 

 

 

 

 

 

 

 

 

 

 

 

 

 

 

 

 

 계곡이 상당히 발달해 있다. 물론 청정지역이고. 두타연은 지금까지 민간인 출입통제였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비수구미는 그렇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에 못지 않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조금 벗어나 걷던 길의 정취가 느껴졌다.

 

 

 

 

 

 

 

 

 

 

 

 

 

 

 

 

 

 

 소달구지 덜컹대던 길.

 

 

 

 

 

 

 

 

 

 왼쪽에서 요란하게 흐르던 계곡물이 어느새 오른쪽에 있고, 잠시 개울물을 건너면 그 물줄기는 다시 왼쪽에서 흘렀다.

 

 

 

 

 

 

 

 

 

 보는 것으로 눈이 맑아졌고, 듣는 것으로 귀가 밝아졌으며, 어느새 마음이 행복해졌다.

 

 

 

 

 

 

 

 

 

 

 

 

 

 

 

 

 

 

 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침묵에 있다......소로우

 

 

 

 

 

 

 

 

 

 돌과 꽃이 공존하고 있고, 밝음과 어두움이 이웃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_ 그것이 권력이든 돈이든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_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아무래도 가진 자가 나누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가진 자가 더 가지려 한다. 사회적 비극의 발단이다. 그래서 돌과 꽃이 공존하고 밝음과 어두움이 이웃하는 자연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종착점에 이르렀을 때, 물에 들어가 탁족을 했다. 물에게 미안했다. 너무나 순결했던 물.

 

 

 

 

 

 

 

 

 

 

 

 

 

 

 

 

 

 

 우리가 식사를 했던 민박집. 우리는 저곳에서 산채비빔밥을 먹었는데, 계곡물만큼이나 풋풋한 산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심 좋은 민박집 내외분과 그 아들 덕분에 행복한 식탁 자리가 되었다.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우리는 배를 타고 평화의 댐 선착장으로 향했다. 40여 명이 두 대의 배를 타고 빠져나오는데 거의 1시간이나 걸렸다.

 

 

 

 

 

 

 

 

 

 

 

 

 

 

 

 

 

 

 민박집 주인. 배를 운전하고 계신다.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꾸고 자란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 꿈은 퇴색이 되고, 어느날 문득 덧없는 세월 속에 자신이 흘러왔다는 것을 깨닫고 서글퍼진다. 그리고 우리는 삶을 마감한다. 저 분은 어린 시절, 어떤 꿈을 꾸며 자라셨을까? 마치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선착장에서 조금 올라오면 평화의 댐 위 다리다.

 

 

 

 

 

 

 

 

 

다리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 앞 부분이 댐이다. 소위 평화의 댐......통제된 언론들에 의해 정보가 조작될 경우, 일반 대중들을 얼마나 속일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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