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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한라산, 성판악_ 백록담_ 관음사주차장(1/2)...lx3

 

 

 

2009.8.17(월)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출발(7:30)_ 성판악 휴게소 도착(8:12)_ 성판악 출발(8:22)_ 사라악대피소(9:50)_ 진달래밭대피소(11:07-11:31)_ 백록담(12:46)_ 삼각봉대피소(14:13)_ 관음사주차장(16:29)_ 화순해수욕장 소라민박(17:25)

 

 

 

어젯밤에 핸드폰 모닝콜을 6시에 맞추어 놓고 잠이 들었었다. 눈을 뜨고 확인하니 기가 막히게도 5시 59분이다. 잠시 후 핸드폰 벨이 울린다.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식당에서 북어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점심으로 빵을 사려했지만 문을 연 곳이 없다. 빈손으로  터미널에 되돌아와 7시 30분 서귀포행 버스를 탔다. 서귀포행 버스는 대략 한 시간에 넉 대씩 다니기 때문에 쉽게 탈 수 있다.

 

 

 

 

 

 

 

 

 

 제주시에서 버스가 출발한 지 약 40여 분 후,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했다. 한라산의 백록담을 볼 수 있는 등반 코스, 한라산 등반 코스 중 가장 인기있는 코스인 탓인지 어제 어리목-영실 코스보다 훨씬 사람들이 많다. 버스에서 내렸을 때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다 산행을 시작했다. 이슬비처럼 내리던 비가 금세 멈췄다.

 

 

 

 

 

 

 

 

 

 

 

 

 

 

 

 

 

 

 

 

 

 

 

 

 

 

 

 

 

 

 

 

 

 

 

 

 

 제주에서 버스를 함께 타고 왔던 외국인 두 명. 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이후에는 볼 수가 없었다. 왼쪽 친구의 매트리스가 덜렁거리는 것이 영 불안했다.

 

 

 

 

 

 

 

 

 

 사라악대피소에 도착했을 때다. 대피소 바로 앞에 '뱀 주의'표지판이 있었는데, 그 표지판 바로 밑에 뱀 세 마리가 모여 있었다. 마치 '뱀이란 바로 나'라는 것을 광고하는 것처럼.......산행객들이 몰려들어 신기한 듯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진달래밭대피소. 봄이 되면 이 주위에 온통 진달래꽃이 핀다. 여기서 나는 라면과 양갱을 사서 점심으로 먹었다. 평상시 식사량이 많지 않아 이럴 땐 편리하다.

 

 

 

 

 

 

 

 

 

 대피소 바로 옆에 있는 통제소. 한라산은 국립공원이면서도 공원관리공단의 지휘를 받지 않고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다른 국립공원보다 더 잘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 지점을 1시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백록담에 오를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산들처럼 돌아갈 수 있는 길도 없다.

 

 

 

 

 

 

 

 

 

 

 

 

 

 

 

 

 

 

 

 

 

 

 

 

 

 

 

 

 

 

 

 

 

 

 

 

 백록담 오르기 직전에 볼 수 있는 초원지대. 한라산처럼 고산일 경우에만 볼 수 있는 경관이다. 백록담으로 오르는 계단 곳곳에 사람들이 앉아 초원과 안개가 펼치는 한라산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엇다. 나도 잠시 걸터앉아 마음을 씻었다.

 

 

 

 

 

 

 

 

 

 

 

 

 

 

 

 

 

 

 

 

 

 

 

 

 

 

 

 

 

 

 

 

 

 

 

 

 

 

 

 

 

 

 

 

 

 백록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안개에 싸여 백록담의 한 귀퉁이만 보였다.

 

 

 

 

 

 

 

 

 

 

 

 

 

 

 

 

 

 

 

 

 

 

 

 

 

 

 

 안개가 백록담을 어루만지고 넘어갔다. 그제사 백록담의 온전한 모습이 드러났다. 허전함이 밀려온다. 백두산 천지에 섰을 때는 벅찬 감동이 있었는데, 왜 한라산 백록담은 올 때마다 내 마음을 공허하게 만드는가. 그 근원을 알 수가 없다. 그래도 그 쓸쓸함이 좋아 다시 찾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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