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세오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영실쪽으로 내려왔다.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영실쪽은 한라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 제주도에서 이 지역에 케이블 카를 건설하려 하여 현재 환경 단체들이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케이블 카 건설은 더 많은 이들에게 이 아름다운 지역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지만. 환경 파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산을 하고 난 후, 약간의 혼란을 겪었다. 원래는 중문을 거쳐, 서귀포에서 잠을 자고 내일 성판악에 가려 했다. 그러나 제주시로 나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계획을 바꾸었다.
제주시에서의 숙소는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소라장'을 이용했다. 터미널 바로 앞 관광안내소 직원의 소개를 받았는데 하룻밤 보내기에는 적당한 곳(3만원).
백록담을 뒤로 한 채 걷는다. 대피소 근처에 '노루샘'이 있다. 이번 여행은 데사랄를 과감히 버리고 lx3만 들고 왔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영실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나타나는 '선작지왓'. 1600-1700고지에 펼쳐진 대초원이다. 파란 하늘과 오름의 능선들, 그리고 백록담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지역이다.
오른쪽에 '소녀상'이 보인다.
영실계곡과 영실기암들
기다렸던 안개가 영실계곡을 타고 올라왔다.
안개가 슬며시 오름의 능선을 어루만지며 다음 계곡으로 흘러갔다.
또다른 녀석들이 몰려왔다.
시시각각 몰려왔다 사라지는 안개에 따라 내가 바라보는 산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었다. 우리가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 우리의 눈 너머에 있는 본질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름드리 적송들이 즐비하다.
영실휴게소로 내려가는 길. 작은 매점이 있다. 버스 시간을 알아보고 여기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영실매표소. 제주시와 중문을 오가는 버스가 여기까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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